-구두의 예술화, 한국에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분야-

 

프랑스 한인 2세 양영하(Philippe Yeong-Ha YANG) 씨가 지난 5월 13일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파티나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파티나 세계선수권 대회(World Championships of Shoe Patina)는 런던에서 1년에 한번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제화 페어 중 하나인 LONDON SUPER TRUNK SHOW 기간 중 열리는 대회로, 수제화 제작/광택/파티나 세 종목으로 진행된다.

 

선발 방식은 전세계에서 온라인으로 제출되는 작품들의 응모를 받아 3인의 최종 결선자를 선정하고, 대회 당일 현장에서 5시간 동안 작업한 결과물로 심사하여 우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파티나는 한국에서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양영하 씨가 이 분야의 첫 한국인이다. 파티나 (Patina (영어), Patine (프랑스어)는 1980년대 프랑스의 하이엔드 수제화 업체인, 베르뤼티(Berluti, 루이뷔통 그룹)에서 시작한 수제화 제작 형태로, 가죽에 특별한 채색/염색 작업을 통해 보다 예술적이고 개별화된 수제화 작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각 분야의 유명인들, 독창적인 개성을 중시하는 이들, 또는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행사를 위해 주문하는 이들이 주 고객층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두터운 고객층이 존재하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직 성장 중이다.

 

가죽 신발에 가죽 염료, 크림, 왁스 만을 사용하여 독특한 구두 마감을 전문으로 하는 것으로, 숙련된 예술가들이 서로 경쟁하여 염색되지 않은 구두 한 켤레를 특별하고 독특한 구두로 변형시키는게 "파티나(Patina)"로, 구두 제작의 창의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수상 발표 이후 금메달을 목에 건 양영하 씨                            -커비 아리슨 유투브 계정 화면 캡쳐-

 

파티나 월드 챔피언십(World Championship of Patina)은 전 세계 최고의 파티나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범한 신발 한 켤레를 놀라운 걸작으로 탈바꿈시키면서 그들의 기술을 선보이고 창의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하게 된다. 이 행사는 예술과 공예를 결합시켜 재능 있는 이들의 독창성과 열정을 기념하는 행사라고 할수 있다.

 

이번 선수권 대회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미국과 프랑스 등 3명의 결선 진출자가 5 시간 동안의 작업을 통해, 색상 혼합에서 음영 레이어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탐구하는 동시에 기술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의 경지까지 보여준다.

 

작업이 완료되면 심사위원단이 각 신발을 신중하게 평가하여 마감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기술적인 면까지 모두 평가한 후 파티나(Patina) 세계 챔피언으로 선정할 수상자 한 명을 선택한다.

 

양영하 씨는 미국과 프랑스 결선 진출자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금메달을 획득하여 파티나(Patina)에서 2023년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고 주최측은 한 매체를 통해 밝혔다.

 

1989년 파리에서 태어난 양영하 씨는 베르사이유(VERSAILLES) 미술학교를 다녔고, 프랑스 수제화 조합 설립 학교인, 레 콩파뇽 뒤 드부와르 파리(LES COMPAGNONS DU DEVOIR PARIS )에서 수제화 제작을 전공했다.

크리스티앙 루부탱(CHRISTIAN LOUBOUTIN)과 베르뤼티(BERLUTI) 에서 연수 후, 수제화 업체인, 지엠르가젤(JMLEGAZEL)의 파티나 아티스트(Patina Artist)를 거쳐, 2022년부터 세티엠 라르제르(SEPTIEME LARGEUR) 에서 수석 파티나 아티스트(Patina Artist) 로 있다.

 

 

"파티나"- 예술과 신발 제작과의 결합

 

이번 세계 선수권 대회 작업 마지막에 양영하 씨는 영국의 유투버이자, 인플루언서인 커비 아리슨(Kirby Allison)과 인터뷰를 했다. 질문자는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가 파티나의 예술성이라고 하면서, 작업을 거의 마친 양영하 씨에게 신발부터 시작했는지 아니면 그림을 그린게 먼저냐고 물었다.  

 

우승을 차지한 작품

 

 

인터뷰 내용을 간추려 보자면, 양영하 씨는 파티나(Patina)를 4년 전에 시작했다. 그전에는 베르사이유에 있는 파인 아트 학교에 다녔고, 10년전에 아트 디플롬(diplôme)을 땄으며, 항상 예술 쪽으로 공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신발 만드는 곳에서 견습을 했는데 그때 신발 제작과 그가 해왔던 아트의 세계를 합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그 두 가지를 합치는데 파티나가 가장 적합했다.

 

 

결선에서 새로운 시도 도전

 

그는 이번 대회 결선자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집에서 작업하면서, 파티나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떠올려 보았는데, 정작 대회에서는 디자인 등 즉흥적으로 다른 것들을 시도해 보았다고 했다. 그는 결선 날에 이런 것들을 시도하기에는 적당하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했지만, 그 덕분인지 결과는 좋았다.

 

질문자는 또한 신발이 이렇게 굉장한 예술작품이 될수 있다는게 놀랍다고 하면서, 컬러 선택에 대해 물었다. 양영하 씨가 선택한 색깔은 초록색이었다. 워낙에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임펙트가 있는 색깔이고, 다른 색과 매치하기가 쉽다고 한다. 초록색의 모까상(모카신)은 보기 드물기에 그가 새롭게 시도해 본 것이라고 한다.

 

그가 현재 몸 담고 있는 세티엠 라르제르에서는 원래 2년 동안 신발 만드는거였는데, 중단하고 파티나 쪽으로 갔다. 신발 만드는 것도 좋아했지만, 그 분야에 존재하는 다른 직업들을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예술을 했기에, 파티나 아트를 발견했을 때, 자신과 맞다고 생각했고, 아는 것과 해왔던 것들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도전을 좋아해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그는 파티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참고로 양영하 씨가 수석 파티나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는 세티엠 라르제르(Septième Largeur)는 신발과 액세서리를 공급하는 고급 브랜드로, 고객이 원하는 파티나 아티스트를 선택하여 맞춤형 가죽 신발을 제작하고 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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