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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8월29일부터 9월2일 사이에 함경북도 무산군 등 6개 지역을 휩쓴 태풍으로, 해방 이후 처음으로 맞는 대재앙" 이라며 국제사회에 복구지원을 요청했다. 138명이 죽고, 400여 명이 실종, 1만7000채의 가옥이 완전 수몰됐고, 수 십 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을 실사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긴급지원이 필요한 이재민만 14만 명이고, 60만 명이 식수와 보건 문제에 직면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59개 대북지원 단체 연합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가 북한 수재민을 위한 지원을 하고 싶다는 방북신청을 거부한 상태이다. 핵실험을 하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없다는 한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한국 국민들의 여론도 좋지 않다. 북한 주민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김정은 정권을 생각하면 분노가 솟구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해 주민들이 극도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던 바로 그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5차 핵실험 단추를 눌렀다. 한 쪽에서는 물난리 때문에 아우성인데 이에 아랑곳없이 핵 불꽃놀이를 벌인 셈이다. 인민을 위한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피해 주민들의 상처부터 보살폈어야 하지만 그가 수해 현장을 찾았다는 소식 대신에,핵실험 이후 호기롭게 웃고 있는 모습만이 TV화면에 비쳤을 뿐이다.

 

그러니 수해를 당한 북한 주민을 돕고 싶어도 선뜻 돕자는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어떤 상황에서도 인도적 지원만큼은 해야 한다고 평소 주장해온 단체들조차 대북지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 59개 민간단체들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가 지난 9일 대북 수해복구 지원을 결정했지만 그 직후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면서 사업 추진이 전면 중단됐다.

 

한국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거부했지만 여전히 한쪽에서는 이제 곧 추위가 닥치면, 북한 주민들이 겪을 고통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민간단체부터 미국의 한인단체들이 북한 수재민 돕기를 위한 모금과 지원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주민과 정권의 분리는 인도주의적 지원의 원칙이 우선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 수재민 14만 명에게 긴급히 먹을 것을 나눠주고,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생필품 긴급지원에 나선 것도 이 원칙 때문이다. 정부가 나서기 어렵다면 민간단체라도 북한 주민의 고통을 헤아려 당장 필요한 구호품 정도는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난 21일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도관실도 대북 수해 지원에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간단체 중에서 통일과 인도적 지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법륜 스님이 이끄는 정토회는 한국정부가 대북지원을 금지하자, 중국을 통한 우회 지원과 해외모금을 병행하고 있다. 법륜스님은 핵실험은 북한 국가의 문제이고, 북한 주민이 고통을 겪는 것은 인도적 차원에서 다른 문제라는 입장이다. 인도적 지원은 정치와 별개로 유지한다는 유엔 헌장과 원칙에 맞는 것이라며, 정토회 산하 국제구호단체인 JTS 아메리카는 웹사이트 (www.jtsamerica.org)로 '북한 두만강 홍수피해 모금 캠페인'을 하고 있다.

 

북한 두만강 홍수 피해 인도적 지원을 위한 모금 참여 방법

홈페이지 www.jtsamerica.org

이메일 jtsamerica.ngo@gmail.com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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