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평화의 분수령(分水嶺)이 될 역사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주한 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글렙 이바셴체프 발다이클럽 전문가의 기고문을 실었다. (편집자 주)

 

 

20180611_205826.jpg

사진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장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2월 27-28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 핵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갖는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직후 이미 개최하기로 약속한 후 지금까지 8개월 이상이 경과하여 때가 무르익었다. 그러나 이 2차 정상회담이 북한비핵화 문제를 원점에서 움직이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북한은 미국과 대화 진전을 위해 여러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했다. 1년 이상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고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폭파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폐쇄하고 북한의 주요 핵시설로 유명한 영변 원자로를 폐쇄(閉鎖)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측은 현재까지 앞으로 어떻게 비핵화를 진전시켜 나갈 것인지 결정하지 않은 듯하다.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관련하여 북한에게 부과된 국제 제재이다. 북한은 이미 그들이 취한 조치가 부분적으로라도 제재를 해제하는 보상조치를 받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은 북한의 완전히 핵 미사일 폐기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겠다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북한에서 북한 침략 연습이라고 받아들이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의 문제도 매우 첨예하게 남아 있다. 싱가포르에서 트럼프는 이 군사훈련을 중지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군사훈련에 드는 비용도 막대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번 봄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없으리라는 증거는 현재까지는 없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주요 조건으로 북미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들었다. 양국관계는 상호 신뢰에 기초해야 하고 서로를 악마라고 비난하며 취급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북한에게는 이는 간단한 과제가 아니다. 북한 주민들은 지난 수십년 내내 미 제국주의에 대한 적대감 속에서 교육받고 살아왔다. 그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예는 있다. 중국이나 베트남도 한 때 비슷한 상황을 극복했다.

 

앞으로는 북미관계는 현재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수준으로 격상(格上)될 수 있다. 미국과 베트남은 과거의 전쟁에 대해 기억하고 있지만 이것이 공동 작업을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생각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을 다른 곳이 아닌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을 수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미루어 볼 때 그는 북한과 미국의 상호적인 탈악마화가 가능하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그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한반도 정세 해결에 있어 많은 것이 두 사람에게만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국내정치적인 현안에서 볼 때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유리한 입장에 있다. 트럼프는 민주당원의 반대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북한을 악의 화신(化身)으로 보는 공화당원들도 적지 않은 수가 그의 대북 정책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서 손발이 묶인 상태이다.

 

또한 머지않아 열리게 될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김정은은 이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현재 트럼프가 그의 전임자들이 맺은 조약에서 탈퇴하는 것과 비슷하게 현재의 지도자인 트럼프가 받아들인 의무를 다음 대통령이 거부하는 사태를 피하고 싶어 한다. 바로 이 때문에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만약 미국이 대북 제재와 압박을 계속할 경우 북한은 국가의 주권과 최고 이해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선택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북한으로 하여금 이 새로운 선택을 모색하도록 강요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든 사람이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

 

 

글 | 글렙 이바셴체프 발다이클럽 전문가(2005-2009년 전임 주한 러시아대사)

 

  • |
  1. 20180611_205826.jpg (File Size:106.0KB/Download:2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95 러시아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신년기자회견 현장 취재 file 뉴스프레스_.. 16.01.27.
494 러시아 러시아 신종인플루엔자(H1N1·돼지독감) 유행조짐 1월26일까지 사망자 50명 집계 모스크바우리.. 16.01.28.
493 러시아 러시아 신종인플루엔자(H1N1·돼지독감) 유행조짐 1월26일까지 사망자 50명 집계 모스크바우리.. 16.01.28.
492 러시아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대표의 모스크바 강연 현장 스케치 [1] file 뉴스프레스_.. 16.01.30.
491 러시아 러시아 첨단 우주기술상용화 프로그램 응급위성시스템112 file 모스크바매일.. 16.02.05.
490 러시아 러시아 공산당 당수 쥬가노프 "러시아는 달러로 부터 벗어나야 한다" [1] file 모스크바매일.. 16.02.13.
489 러시아 러시아 군사용 장갑차기능을 장착한 크로스 컨츄리 차량 “쉐르쁘”를 출시해 화제 file 모스크바매일.. 16.02.13.
488 러시아 러시아 도시 곳곳에서 “조국수호의 날” 행사 열려 file 모스크바매일.. 16.02.23.
487 러시아 모스크바내 무허가 건물 모든곳 대대적기습철거 3월말까지 종료 file 모스크바매일.. 16.02.23.
486 러시아 미국의 러시아 경제제재는 러시아 우주로켓엔진협력사업과는 무관하다?? file 모스크바매일.. 16.02.24.
485 러시아 미국 유명브랜드 쵸콜렛 회사 스니커즈, Mars 전세계55개국에서 제품리콜조치한다. file 모스크바매일.. 16.02.24.
484 러시아 러시아연방 극동개발부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장관 인터뷰 [2] file 뉴스프레스_.. 16.03.02.
483 러시아 "히말라야" 이석훈감독일행, 러시아 영화인 간담회 file 뉴스프레스_.. 16.03.28.
482 러시아 북한 2020년까지 핵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갖출 것, 러시아학자 주장. file 뉴스프레스_.. 16.03.28.
481 러시아  "모스크바 재외선거 투표시작" file 모스크바매일.. 16.03.31.
480 러시아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은 "2017년 말까지 신권화폐 200루블, 2000루블 발권한다"고 발표 file 모스크바매일.. 16.04.13.
479 러시아 러시아는 우주산업부분과 로켙 위성발사수에서 전세계 1위를 차지한다 file 모스크바매일.. 16.04.13.
478 러시아 LG전자, 4월12일 ‘우주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한인일보 16.04.18.
477 러시아 세르게이 롤두긴, 그는 누구인가? 한인일보 16.04.18.
476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소련의 제임스 본드 "김로만"선생 기념 학술대회 개최돼 file 뉴스프레스_.. 1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