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회 조례가 먼저냐, 국가법이 먼저냐… 논쟁 한 바탕

 

05-2.PNG

사진=SCMP

 

공공장소에서 국가(國歌)를 모욕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새로운 법안인 국가법(國歌法)이 통과되면, 홍콩 언론자유법이 더 이상 입법회의에서 중국 국가를 모욕한 발언을 한 의원에 대한 면책권이 없어지게 된다.

 

제안된 국가법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중국 국가를 모욕하는 행위를 했을 경우, 최고 5만 홍콩 달러 벌금형과 3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이밖에도 의원, 고위 관료, 판사들의 취임식에도 중국 국가를 연주할 것을 제안했다.

 

시민당 의원들과 데니스 궉(Dennis Kwok) 변호사는 국가법을 둘러싼 논쟁에서 의회 과정에서 국가법을 어긴 의원에 대하여 국가법를 먼저 따를지, 입법회 조례(Legislative Council (Powers and Privileges) Ordinance)를 먼저 따를지, 어떤 법에 더 무게를 둬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입법회 조례 제 3조와 제 4조에 따라, 입법회의 중, 의원의 발언은 언론자유법의 보호에 따르며, 민·형사 책임을 지우지 않는다.

 

의원들은 로이 탕 윈퀑(Roy Tang Yun-kwong) 정제 및 중국사무국(Constitutional and Mainland Affairs) 장관에게 서면으로 의원들의 면책 여부 및 법의 우선순위에 대하여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로이 탕 장관은 “입법회 조례는 본연의 의무를 수행한 의원을 보호하며, 입법회의 과정에서 위헌전 행위를 저지른 자에 대하여 보호하지 않는다. 만약 본인의 의무를 잘 수행한 자라면 법에 저촉될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혀, 입법회의에서의 언론자유법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 탕 장관의 발언에 입법회의에 참석한 마틴 리아오(Martin Liao Cheung-kong) 의원은 “입법회 조례가 국가법보다 더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다”고 반박했다. 폴 채(Paul Tse Wai-chun) 의원 또한 “입법회 조례는 의원들의 발언은 법적 처벌에 대한 면제사항이라고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를 어떤 언어로 부르냐도 작은 이슈로 떠올랐다. 로이 탕 장관은 “국가법에 국가를 보통화로 부를 것에 대한 규정이 없다. 하지만 보통화로 국가를 부를 줄 모르는 자는 사람들을 따라 부르면 된다. 자리에 서서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이미 국가에 대한 존중의 표현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국가법은 지난 2017년 11월 중국 정부가 홍콩 기본법에 국가법을 추가하면서 발의가 되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콩 시민들은 축구 경기에서 중국 국가가 나오면 야유를 하는 등 일련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었다.

 

국가법에 대한 다음 안건 회의는 오는 16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05-2.PNG (File Size:520.7KB/Download:2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33 홍콩 츈완·콰이싱지역, 특수학교 부족 file 위클리홍콩 19.07.30.
432 홍콩 압수된 HPV 백신 가짜 판명…다행히 신체 무해 file 위클리홍콩 19.07.30.
431 홍콩 홍콩 소매 판매 연속 4개월 부진 file 위클리홍콩 19.07.30.
430 홍콩 6월 인플레이션 3.3% 기록…2016년 이래 가장 높아 file 위클리홍콩 19.07.30.
429 홍콩 무역전쟁 장기화로 세계 경제 전망 불확실성 증대 file 위클리홍콩 19.07.30.
428 홍콩 6월 수출 규모 전년대비 9% 하락 file 위클리홍콩 19.07.30.
427 홍콩 중국군, 홍콩 시위 진압에 배치 가능성 희박 file 위클리홍콩 19.07.30.
426 홍콩 홍콩, 혼돈의 주말 file 위클리홍콩 19.07.30.
425 홍콩 지난 21일(일), 범죄인인도개정(송환법) 반대시위 참여, 주최측 43만명 집계, 경찰138천명으로 발표 file 위클리홍콩 19.07.23.
424 홍콩 도시재생 에너지 제도 “발전차액지원제도” 대중의 관심 높아 file 위클리홍콩 19.07.23.
423 홍콩 중국계 체인회사·온라인 서점 출현으로 개인 서점 경영난 가중 file 위클리홍콩 19.07.23.
422 홍콩 영어 핫라인 서비스 수준 낮아 file 위클리홍콩 19.07.23.
421 홍콩 대기 오염 심화로 이산화질소 농도 측정 캠페인 진행 file 위클리홍콩 19.07.23.
420 홍콩 어린이 독감 예방 접종률 향상 위해 비강 분무형 백신 제공 예정 file 위클리홍콩 19.07.23.
419 홍콩 스마트 도시 계획 일환 ‘3년 내 스마트 가로등 400개 설치’ file 위클리홍콩 19.07.23.
418 홍콩 홍콩 여성 노동 인구 50.8%로, 기타 선진국에 비해 저조 file 위클리홍콩 19.07.23.
417 홍콩 샤틴-센트럴 전체 개통 2021년 예정 file 위클리홍콩 19.07.23.
416 홍콩 단기적 아파트 공급, 신계북서부 부동산 개발 수정...300채에서 11,000채 이상으로 증가 file 위클리홍콩 19.07.23.
415 홍콩 브루스 리 저택 철거 소식에 수많은 팬들 실망감 표해 file 위클리홍콩 19.07.16.
414 홍콩 제철 과일 예년보다 가격 저렴해…美 체리 작년 대비 20% 낮아 file 위클리홍콩 19.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