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내리사랑·중국 전통 의식·노후 지원 기대 등 이유로

 

5.jpg

▲ 조사대상 400 명의 부모 중 약 70%가 재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명 중 3명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악화되었다고 응답했다.

 

홍콩의 부모들은 현재 자녀 양육에 재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자녀들의 내집 마련, 결혼식, 자녀들의 신용카드 빚까지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홍콩 투자자 및 금융 교육 위원회(Investor and Financial Education Council, IFEC)에서 400명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최신 보고에 따르면, 70%의 부모가 재정적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응답자 4명 중 3명은 기성세대보다 재정적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답변했다. 재정적 압박을 느끼는 이유에 대하여 응답자 중 55%가 비싼 자녀 교육비를 지목했으며 48%가 가계 생활비, 34%가 은퇴 후 노후 자금 저축을 지목했다.

 

그러나 재정적 압박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들의 내 마련, 결혼식 비용 심지어 신용카드 빚까지 흔쾌히 지원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IFEC는 “모든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신보다 더 나은 미래를 갖기를 희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성인이 된 자녀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챈 행(Chen Heng) 홍콩대 경영 및 경제학 부교수는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자녀들을 지원하는 것이 매우 당연시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모들의 성인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홍콩에서도 매우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으로는 홍콩의 값비싼 주택 가격에도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하는 충분한 동기가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노후에 자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이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챈 행 부교수는 각 가정의 재정적 상황에 따라 가계 지출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성세대의 실태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유한 가정은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내고 값비싼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등 충분히 높은 비용을 충당할 수 있지만 저소득층의 경우, 정부 지원에 의존해야 해야 하며, 이마저도 생활에 큰 차이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흔히 고령의 노부모를 돌보는 동시에 자녀들을 지원하는 근로자층을 ‘샌드위치 계층’이라고 부른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5.jpg (File Size:387.4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93 홍콩 홍콩 주간 요약 뉴스(2021년 2월 2주차) file 위클리홍콩 21.02.09.
992 홍콩 홍콩 신생 항공사, 100여 개 노선운항권 신청 file 위클리홍콩 21.02.02.
991 홍콩 홍콩 기업 5개 중 1개, ‘1분기 사업 전망 악화’ 예상 file 위클리홍콩 21.02.02.
990 홍콩 홍콩 ‘외국인 주재원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93위→58위 상승 file 위클리홍콩 21.02.02.
989 홍콩 지난해 홍콩 사망자 수, 출생아 수 처음 넘어서 file 위클리홍콩 21.02.02.
988 홍콩 서비스 아파트 임대료, 7분기 연속 하락 file 위클리홍콩 21.02.02.
987 홍콩 범죄의 온상 ‘선불 심카드’ 실명제 입법 제안 file 위클리홍콩 21.02.02.
986 홍콩 홍콩 주간 요약 뉴스(2021년 2월 1주차) file 위클리홍콩 21.02.02.
985 홍콩 팬데믹에 불 꺼진 영화관, 지난해 극장 매출 72% 감소 file 위클리홍콩 21.01.26.
984 홍콩 팬데믹 이후 가족 갈등 심화…이혼 부부 증가 file 위클리홍콩 21.01.26.
983 홍콩 올해 소비자 트렌드 ‘재택근무’, 일상생활 전면에 영향 미쳐 file 위클리홍콩 21.01.26.
982 홍콩 야침몽 집단 감염, 남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붉어져 file 위클리홍콩 21.01.26.
981 홍콩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미중 관계 재편 기대 file 위클리홍콩 21.01.26.
980 홍콩 확진자 ‘제로’ 목표 국가, 2022년에나 국경문 개방할 수도 file 위클리홍콩 21.01.26.
979 홍콩 홍콩 주간 요약 뉴스(2021년 1월 4주차) file 위클리홍콩 21.01.26.
978 홍콩 코로나 피해 산 찾는 사람 늘어, 컨트리파크 ‘몸살’ file 위클리홍콩 21.01.19.
977 홍콩 디지털 도어락 인기 ↑, 민원도 ↑ file 위클리홍콩 21.01.19.
976 홍콩 화이자 백신 부작용 보고에 전문가 ‘접종 연기 고려해야’ file 위클리홍콩 21.01.19.
975 홍콩 쇼핑몰 영업시간 단축 발언에 소매 산업 ‘들썩’ file 위클리홍콩 21.01.19.
974 홍콩 가격 더 떨어진 ‘흉가’, 내 집 마련의 기회일까? file 위클리홍콩 2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