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 공간 개선 및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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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코비드19 팬데믹으로 그동안 적절한 휴게 공간이 제공되지 못했던 저소득 블루칼라 근로자들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재조명받고 있다.

 

코비드19 3차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가 지난 7월 29일, 식당 내 식사를 일체 금지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실시했다가 시행 이틀 만에 시민들의 질책과 함께 철회했다. 청소 용역, 건설 현장 근로자, 버스 운전사 등 블루칼라 근로자들이 식당에서 식사하지 못하게 되면서 화장실, 쓰레기 수거장, 계단, 공원, 육교 밑, 건설현장 심지어 길가에서 식사하는 모습의 사진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자 이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대책이었다는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소피아 챈(Sophia Chan Siu-chee) 식품보건부 장관은 “대부분 시민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조치 실행 이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출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전일 식당 내 식사 금지 조치가 이상적인 조치가 아니었음을 인정했다.

 

이틀밖에 시행되지 않았던 전일 식당 내 식사 금지 조치를 통해 그동안 외면받았던 블루칼라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청소노동자연합의 령 치얀(Leung Tsz-yan) 회장은 “블루칼라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 환경 문제는 수년간 있었다. 이들은 적절한 식사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지 않아 항상 비위생적인 곳에서 식사하고 있고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웡 핑(Wong Ping) 홍콩건설업근로자총연합(Construction Industry Employees General Union) 회장은 “건설현장 근로자들은 주로 식당이나 건설현장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식당 내 수용 인원수가 제한되면서 수많은 근로자가 먼지가 날리는 건설현장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설령 휴게실이 마련되어도 모든 근로자를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작다”고 밝혔다.

 

배달원, 건설현장 근로자, 버스 운전사, 청소 용역 등 블루칼라 직종의 근로자들이 그동안 적절한 식사 공간이 없어 주로 야외 또는 식사하기에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셉 창(Joseph Tsang) 전염병 전문가는 화장실이나 건설현장에서 식사하는 근로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뿐 아니라 비위생적 환경으로 인한 여러 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샘슨 웡(Sampson Wong) 도시계획학 부교수는 “이번 코비드19발 보건 위기로 홍콩의 고질적인 사회적 문제가 재조명받고 있다. 그동안 홍콩 도시 계획에 있어 저소득층의 웰빙(Well-being)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시민들의 사회적 습관에 의거해 쇼핑몰 등 주로 외식 및 실내활동에 초점을 맞춰 도시 계획이 이루어졌다. 그렇다 보니 쇼핑몰, 레스토랑을 갈 수 없는 저소득층들이 소외되어왔으며 이들이 쉴 수 있는 공공장소 및 시설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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