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가 격렬했던 시기에 설문조사 진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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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글로벌 여론조사 업체 갤럽(Gallup)이 지난 27일(화) 발표한 ‘2020 세계 법질서 지수(2020 Global Law and Order Index)’에서 홍콩 순위가 2018년 5위에서 82위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갤럽은 전 세계 144개 국가 및 지역 국민을 대상으로 경찰에 대한 신뢰성과 개인 치안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법질서 지수는 그 국가의 법체계가 공정하고 안전한지에 대한 객관적 평가이기보다는 국민이 자국의 치안과 질서에 대한 신뢰성과 믿음에 대한 조사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긴다.

 

갤럽은 작년 8월부터 10월 사이 만 15세 이상의 홍콩 시민 1,004명을 대상으로 경찰에 대한 신뢰가 있는지, 밤에 혼자 걸어도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지난 1년간 도난·폭행·강도를 당한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한 유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홍콩은 올해 100점 만점에서 76점을 받아 세계 평균 점수인 82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부르키나파소, 네팔과 함께 공동 82위를 차지했다. 91점을 받아 세계 5위를 차지했던 전년도 순위와 비교했을 때 순위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갤럽 보고서는 대부분 국가의 점수가 지난 몇 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홍콩은 최신 점수가 크게 낮아져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 기간이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로 촉발된 대규모 홍콩 시위가 가장 격렬했던 시기였으며 유례없는 정치적 불안과 격동을 경험한 응답자의 답변으로 순위에 큰 변동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홍콩 시위는 범죄인 인도법 반대 평화 시위로 시작되었지만 이후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 시위로 발전되었다. 일부 급진적 시위대의 폭력적 양상이 거세지면서 도로를 차단하고 친중 상점을 파손하고 휘발유 폭탄을 던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급진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 당국은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루탄 16,223발, 고무탄 10,108발, 스펀지 수류탄 1,885발, 빈백탄 2,033발, 탄약 19발을 발사했다. 같은 기간 폭동, 폭행, 방화 등 범죄 혐의로 총 8,981명이 체포되었다.

 

레지나 입(Regina Ip Lau Suk-yee) 전 홍콩보안국 장관이자 행정부 고문은 “작년 홍콩은 사회 불안과 시위로 많은 폭력 범죄가 발생해 법과 질서가 어지러웠다. 게다가 경기가 둔화되면서 강도, 사기 등과 같은 범죄도 급증했다. 올해는 이러한 범죄가 줄어들어 개선되었기를 희망한다”며 예상했던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옳든 틀리든, 현장 최전선에 활동하기 때문에 불만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작년 시위 현장에 수백만 명이 나섰기 때문에 누구든지 경찰에 대한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람 척팅(Lam Cheuk-ting) 민주당 의원은 비타협적인 정부 때문에 작년 홍콩 치안이 불안했다고 비판하며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를 지속해서 무시했고 경찰들의 강경 진압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최신 순위에서 싱가포르와 투르크메니스탄이 97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2015년부터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중국은 작년 91점에서 올해 95점으로 점수가 상승해 이번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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