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중국 영화 시장이 홍콩 영화 생존의 희망’

 

9.png

 

한때 반짝이는 전성기를 누렸던 홍콩 영화 산업이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영화관들의 영업이 중단되면서 홍콩 영화가 설 자리가 더 줄어들었다. 업계는 홍콩 영화 산업이 향후 수년 동안 암흑기에 빠질 것이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밝혔다.

 

코비드19 팬데믹 여파로 영화관들은 영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으며 지난해 총 116일 동안 영화관 문을 열지 못했다. 지금도 방역 조치에 따라 영화관 문이 닫힌 상태다.

 

홍콩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홍콩 영화관들의 극장 매출이 2019년 19억2000만 홍콩달러에서 지난해 5억3700만 홍콩달러로 72% 감소했다. 개봉된 영화 수도 2019년 319편에서 지난해 218편으로 3분의 1 줄어들었다. 이 중 홍콩 영화는 단 34편으로 전년도 49편보다 감소했다.

 

1980년대부터 1990년 초기까지 홍콩 영화 산업은 ‘동양의 할리우드’라고 불릴 정도로 그야말로 전성기였다. 매년 200여 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되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수출국이었다.

 

크루신도 헝(Crucindo Hung) 홍콩영화산업협회 회장은 홍콩 영화 산업의 영광의 시절은 지나갔다며 “올해 홍콩 시장을 겨냥한 영화들이 흥행하기 어려울 것이며 손실이 불가피하다. 홍콩 제작 영화라는 타이틀만으로는 더 이상 흥행하기 어렵다. 중국 시장에 의존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 공동제작하는 방법이 홍콩 영화를 효과적으로 중국 시장에 배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중국 영화 산업은 코비드19 확산이 감소하면서 작년 하반기에 소폭 회복했다. 지난 새해 연휴 3일 동안 중국 영화관은 총 12억9천만 위안(15억4천만 홍콩달러)의 극장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12억7천만 위안 기록을 깼다. 새해 연휴 기간 가장 흥행한 영화 상위 3편은 중국 제작 영화 2편과 홍콩 제작 영화 1편이었다.

 

크루신도 헝 회장은 중국 인구가 14억인 만큼 홍콩 영화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 잠재력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독특한 시장이다. 저예산 영화라도 색다른 이야기를 가진 영화라면 흥행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시장은 많은 영화 제작자들에게 기회와 꿈의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지미 팡(Jimmy Pang)은 중국-홍콩 공동제작 영화가 무조건 홍콩 영화산업이 가야 할 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영화 콘텐츠 검열 시스템이 홍콩 영화의 자유로운 창의적인 영화를 제작하는데 제약을 가져온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정부는 영화 콘텐츠에 대한 심의와 검열을 강화해 유령, 동성애, 시간 여행 등의 주제의 영화를 금지하거나 삭제했다. 이러한 제한 때문에 공동 제작할 경우 많은 홍콩 영화들이 자유로운 예술 창작의 자유가 위협받고 홍콩 영화의 수준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코비드19 팬데믹으로 피해받은 영화산업을 위해 2억6천만 홍콩달러를 지원해 현지 영화 제작을 장려하고 젊은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들을 육성하는 동시에 교육의 기회를 창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9.png (File Size:431.3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93 홍콩 HSBC, 최소 잔액 유지 수수료 등 각종 은행 수수료 폐지 예정.. 가상 은행 출현으로 고객 유지를 위한 조치로 분석 file 위클리홍콩 19.06.25.
992 홍콩 HKMA, 미 Fed 금리 인하 예고에 시장 변동성 주의할 것 당부.. 2015년부터 9차례 인상된 금리, 4년 만에 인하하나? file 위클리홍콩 19.06.25.
991 홍콩 제과제빵 25%, WHO 권장 트랜스 지방 함유량 웃돌아.. 과다 섭취 시, 심장 질환 발병 위험성 높아 file 위클리홍콩 19.06.25.
990 홍콩 도시재개발청 재정 흑자 5분의 1로 감소, 지속 가능성 우려 제기.. 판매가 대비 높은 부동산 매입가·낮은 입찰가 등 이유 file 위클리홍콩 19.06.25.
989 홍콩 QS 세계대학순위, 홍콩 소재 대학 5개 100위권 진입... 홍콩과기대(HKUST)는 32위, 홍콩중문대(CUHK) 46위, 시티대(City U)는 45위 file 위클리홍콩 19.06.25.
988 홍콩 케네디타운 MTR 역에 멧돼지 출현으로 여성 1명 부상, 야생 멧돼지 목격 제보 건수 꾸준히 증가로 골머리... 멧돼지를 만났을 시, 절대 침착해야 file 위클리홍콩 19.06.25.
987 홍콩 작년 삶의 터전 잃은 난민 전 세계 7천만 명 달해 아시아에는 약 770만명.. 중국에서는 2018년 말 기준, 약 32만명 난민 수용 file 위클리홍콩 19.06.25.
986 홍콩 홍콩 수출입 규모 6개월 이상 연속 감소…‘잿빛’ 전망 file 위클리홍콩 19.07.02.
985 홍콩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홍콩 소매 판매 5% 하락... 소매업자 ‘울상’ file 위클리홍콩 19.07.02.
984 홍콩 카우룽 파크 지하공간 개발 프로젝트 file 위클리홍콩 19.07.02.
983 홍콩 일할 수 없는 망명 신청자들, 생계 곤란으로 더욱 피폐해져 file 위클리홍콩 19.07.02.
982 홍콩 홍콩 부모 재정적 압박에도 성인 자녀에게 흔쾌히 재정적 지원 file 위클리홍콩 19.07.02.
981 홍콩 스탠다트 차타드, 최소 잔액 유지 수수료 폐지...HSBC, BOCHK에 이어 세 번째 file 위클리홍콩 19.07.02.
980 홍콩 7월 17일부터 7일 간 홍콩 북 페어 개최, 사상 최대 참가 업체 기록 file 위클리홍콩 19.07.02.
979 홍콩 中, 港, 臺 등 해외 자본이 밴쿠버 부동산 가격 끌어올려 file 위클리홍콩 19.07.02.
978 홍콩 NGO, 카페와 손잡아 시민들의 ‘정신 건강 지킴이’로 나서다 file 위클리홍콩 19.07.02.
977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투쟁 열려 file 위클리홍콩 19.07.02.
976 홍콩 홍콩은행 간 금리 상승, 홍콩 달러 강세 전망 file 위클리홍콩 19.07.09.
975 홍콩 올해 상반기 동안 MPF 작년 손실 모두 회복 file 위클리홍콩 19.07.09.
974 홍콩 공립 아파트 빈 공간, 임대 아파트로 재공급 예정 file 위클리홍콩 19.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