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속도에 따라 도시 경제 회복 기대

 

7.png

 

중국 본토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던 침사추이 이스트 지역이 폐허처럼 황량해졌다.

 

침사추이 이스트 지역은 웨스트 카우룽 고속열차, 차이나 페리 터미널, 이스트 레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본토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지역이었다. 중국과 홍콩을 오가는 국경 버스 수백 대가 이곳에 정차해 본토 관광객들을 실었다.

 

그러나 코비드19 팬데믹 이후 국경 간 이동이 제한되었고 국경이 폐쇄되면서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사라졌다.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침사추이 이스트 지역은 썰렁해졌고 지역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쇼핑 특수인 춘절 전임에도 불구하고 침사추이 이스트 쇼핑센터 곳곳이 예년과 다른 풍경을 보였다. 휴스턴 센터(Houston Centre)에 있는 레스토랑 절반이 문을 닫았고, 상점 대부분은 창고나 스타트업을 위한 소형 사무실로 바뀌었다. 머디 로드(Mody Road)를 따라있는 거리 점포들도 대부분 폐점해 철문이 내려져 있다.

 

그랜빌 로드(Granville Road)에 위치한 30여 개의 거리 점포들도 문이 굳게 닫혔고, 곳곳에 임대 안내가 붙어있다. 아직 밝은 대낮이지만 건물 안에 있는 카페, 헬스장, 미용실들도 불이 꺼진 채 썰렁했다. 활기가 넘쳤던 과거와 달리 폐허처럼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춘절 전 순무 케이크를 사러 이곳을 찾은 룬(Lun)씨는 문을 닫은 많은 상점들을 바라보며 “직접 보니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라며 코비드19 여파로 위축된 상권을 실감하는 듯했다.

 

황량한 침사추이 이스트 쇼핑 지구와 달리 도보로 10~20분 거리에 위치한 침사추이 케이 일레브 머시(K11 Musea)와 하버 시티(Harbour City)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홍콩 최대 쇼핑몰인 하버 시티는 지난해 늦여름부터 소비자의 소비 지출을 유도하기 위해 수백만 홍콩달러를 들여 현금 쿠폰 등 다양한 소비 진작 행사를 하고 있다. 케이 일레븐 머시는 호화 브랜드를 포함해 다양한 워크샵을 제공하고 자선단체와 연계해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이먼 리(Simon Lee) 중문대 국제 비즈니스 및 중국 기업 프로그램 공동 이사는 케이 일레븐 머시와 하버 시티와는 달리 “침사추이 이스트의 쇼핑센터들은 여전히 80년대, 90년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시설이 낙후되고 유명 레스토랑도 없고 대형 쇼핑몰과 같은 대대적인 홍보나 행사 활동도 없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들이 이곳을 찾지를 않는다”라고 말했다.

 

JLL은 올해 경제가 회복하더라도 침사추이 이스트 상권에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JLL은 “공실 점포가 늘어나면서 임대료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대중적인 소매업체들이 내수 수요를 견인할 것이다. 소매 판매가 바닥을 쳤으니 이제는 다시 오르는 일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럭셔리 쇼핑 지구와 주요 쇼핑몰의 점포 임대료가 각각 36.8%와 31.6% 하락했다.

 

홍콩상공회의소는 “코비드19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올해 도시 경제 회복세가 결정될 것이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올해 소매 판매가 약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상공회의소는 지난해 –6% 경제 성장에서 올해 3.5% 경제 성장으로 소폭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7.png (File Size:370.8KB/Download:1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373 홍콩 분노하는 홍콩 공립병원 의사들 옥자 15.10.22.
1372 홍콩 홍콩인 영어 구사력, 아시아 12개 국가 중 9위 홍콩타임스 15.11.11.
1371 홍콩 홍콩 aT, 호텔 아이콘과 함께 한식 세계화·대중화 앞장서 홍콩타임스 15.11.12.
1370 홍콩 홍콩, 새로운 바람은 불 것인가? 홍콩타임스 15.11.26.
1369 홍콩 마카오에서 엑소가 뭉쳤다! ‘엑소 플래닛 #2-디 엑솔루션’ 성료 홍콩타임스 15.11.28.
1368 홍콩 홍콩에서 바라본 '2015 MAMA'..."한류바람 이용 마케팅 성공" vs "팬 서비스 아쉬움 커" 홍콩타임스 15.12.04.
1367 홍콩 美서 대유행 '푸드트럭’... 홍콩서도 볼 수 있을까 홍콩타임스 15.12.10.
1366 홍콩 홍콩쇼핑센터 ‘CTF HOKO’ 선전 첸하이에 개장... 중국 본토 첫 진출 홍콩타임스 15.12.10.
1365 홍콩 겨울 이상 기후로 크리스마스 연말 경기 실종 file 홍콩수요저널 15.12.18.
1364 홍콩 홍콩 여성 재벌 수 증가 file 홍콩수요저널 16.01.05.
1363 홍콩 홍콩 연말 경기 소폭 개선 file 홍콩수요저널 16.01.05.
1362 홍콩 외국여권 소지 홍콩시민에게도 중국법 적용 file 홍콩수요저널 16.01.11.
1361 홍콩 중국 금서 출판 사업자, 2013년 한해동안 15억원 벌어 file 홍콩수요저널 16.01.11.
1360 홍콩 '인기 낮은'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 차기 대권 출마 시사 file 홍콩수요저널 16.01.19.
1359 홍콩 중국 당국 개입한 홍콩 시민 납치 사건 이전에도 있어 file 홍콩수요저널 16.01.19.
1358 홍콩 홍콩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평당 5억 5천만원" 홍콩타임스 16.01.19.
1357 홍콩 1월 강수량 52년 만에 최고 홍콩타임스 16.01.19.
1356 홍콩 홍콩정부, '무상 유치원' 계획 발표 홍콩타임스 16.01.19.
1355 홍콩 홍콩 필리핀 가정부, "고용주가 중국에 데려가 일 시켜" 홍콩타임스 16.01.19.
1354 홍콩 홍콩달러, 4년 만에 최저수준까지 폭락 홍콩타임스 1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