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래 가장 높아

상당수 사이버 괴롭힘으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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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팬데믹으로 대면 수업이 장기간 중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내 괴롭힘이 10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교육국은 교내 괴롭힘 사건이 증가한 원인에 대하여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교육자 및 학생들은 2019년 반정부 시위와도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14일(수) 입법위원회에 제출된 교육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346건의 교내 괴롭힘 사건이 신고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 379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자, 2019년의 226건과 비교해도 53%나 증가한 것이다.

 

전체 교내 괴롭힘 중 약 12%인 43건은 피해학생이 장애학생이었으며, 전년도보다 2건 줄어들었다.

 

지난해 세간의 주목을 이끈 여러 건의 교내 괴롭힘 사건들이 발생했다. 지난해 6월 쇼핑센터에서 가해 학생들이 한 피해 학생을 비상용 소방 양동이 뚜껑으로 구타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가해 고등학생 2명이 체포되었다. 8월에는 한 피해 여학생에게 자신의 물건을 훔쳤다면서 언어폭력와 함께 뺨을 때리고 립스틱으로 피해 학생의 얼굴에 낙서를 하는 영상이 공개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교육국은 교내 괴롭힘은 ‘반복, 악의적 의도, 권력의 불균형’이라는 세 가지 요인에 따라 발생된다며 교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괴롭힘 행위에 대하여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내 괴롭힘에 대한 예방 교육과 인식 개선을 위해 올해 괴롭힘 방지 프로그램에 7800만 홍콩달러 예산을 배정했다고 덧붙였다.

 

미쉘 리(Michelle Li) 교육자는 정부가 단순히 전담팀을 구성하거나 CCTV를 더 설치하는 것만으로 효과적으로 교내 괴롭힘 문제를 예방하거나 줄이지 못한다며 “교육적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타인, 차이, 다양한 견해에 대한 존중하는 방법과 상대에 대한 공감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30년 이상 교육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중고등학교 교장은 일부 교내 괴롭힘은 지난 2019년 반정부 시위와 관련되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에 발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9년 6월 이후 경찰관 자녀가 연루된 교내 괴롭힘 의심 사례가 총 25건 있었으며, 이 중 3건은 이미 입건되어 가해 학생들에게 처벌이 이루어졌다. 그는 “정치적 견해 차이로 학생들 간의 특정 갈등이 발생하고, 일부 학생들이 표적이 되어 괴롭힘 당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고3 학생도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한 교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실제로 경찰관 자녀들이 교내에서 언어 폭력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콩플레이그라운드협회(Hong Kong Playground Association)의 완 랍만(Wan Lap-man) 부협회장은 “지난해 보고된 교내 괴롭힘 사건 346건 중 상당수가 사이버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많은 피해 학생들이 신고를 꺼리고 있어 보고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홍콩플레이그라운드협회는 청소년 괴롭힘 문제에 중점으로 다루는 비정부단체다.

 

완 랍만 부협회장은 “어떤 학생들은 재미로 다른 학생들을 괴롭힐 수도 있고 어떤 학생들은 복수심에 친구를 괴롭힐 수도 있다. 팬데믹으로 대면 수업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가해 학생들은 동영상 유포, 독싱(doxxing)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더 많은 교육과 노력이 필요하며,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피해 자녀들이 든든한 지원자가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정서적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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