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창(John Tsang) 홍콩 재정사장(한국의 재정부 장관에 해당)이 홍콩의 다음 행정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존 창 재정사장은 렁춘잉(Leung Chun-ying) 현 행정장관의 자리를 위협하는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전문가들은 꼽았다.
(사진=ejinsight)
한 현지 기자가 창 재정사장에게 내년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을 때, 그는 “현재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현재 재정사장으로서의 임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그의 대답은 행정장관을 선택하는 1,200명의 지명위원회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문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음 주면 65세가 되는 창 재정사장은 지난 6월 중국이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정문 서명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돼 차기 행정장관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창 재정사장은 당시 중국 대표단 단원 중 유일하게 시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눴다.
이는 홍콩의 전임 행정장관들이 모두 공식 행사에서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눈 후 행정장관에 선임된 전례에 비춰봤을 때 중국 중앙정부가 창 재정사장을 '차기 행정장관감'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후 창 재정사장은 몇 개월 동안 행정장관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얼버무리는 등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지난해 8월 홍콩 차기 행정장관 후보 명단을 행정장관 지명위원회에서 지명한 뒤 홍콩 유권자가 1인 1표로 투표권을 행사해 선출하는 선거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입후보 과정에서 중국의 입김이 들어간 지명위원회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이 홍콩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와 이른바 '우산혁명' 시위의 도화선이 되었다.
시위 이후 홍콩정부는 전인대 의견을 바탕으로 한 선거 수정안을 홍콩 입법회에 제출했으나 부결됐다. 따라서 2017년 행정장관 선거는 지난 2012년 선거와 마찬가지로 간접 선거로 치러질 예정이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