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난과 경기 침체로 인해 홍콩 대학생들의 희망 월급이 18,000홍콩달러(약 273만원)로 떨어지면서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주 브랜딩 분야 전문기업인 유니버섬(Universum)에 따르면 대학생 5,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대학생들의 희망 월급은 평균 18,000홍콩달러로 이는 지난 결과보다 4.8%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홍콩 내 경기 침체에 따른 비관적인 전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3월 홍콩 경기는 전 분기에 비해 0.4% 감소해 2011년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홍콩의 실업률 역시 3.4%로 집계돼 201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홍콩 내 대학생들은 우호적인 업무 환경을 그들이 바라는 직장 환경 1위로 꼽았으며 일과 생활의 균형,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업무 환경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30~40대와 달리 20대들은 기업의 명성과 이미지보다 자신의 인생에 도움을 주는 환경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문대학 교수 케네스 로우는 “시대가 변하면서 젊은 세대들이 일에 대해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며 “과거 구직자들은 회사의 이미지와 명성에 초첨을 맞췄다면 젊은 세대들은 좋은 근무 환경이나 훌륭한 동료들이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로우 교수는 “과거에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했다면 현재는 저출산 시대에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하고 싶은 나라에 관한 조사에서는 홍콩이 싱가포르 뒤에 있었으며 중국 본토 응답자 49%와 태국 응답자 42%가 홍콩을 일하고 싶은 나라 1위로 꼽았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