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디오게임 제작사 닌텐도가 포켓몬스터 마스코트 ‘피카츄’의 광동식 이름 ‘베이카치우’를 보통어 방식인 ‘피카치우’로 변경한다고 밝혀 홍콩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포켓몬스터 캐릭터 이름을 현지 언어로 번역해왔던 닌텐도는 올해 초 ‘피카츄’를 포함한 151개 포켓몬스터 캐릭터 이름의 북경식 표기를 공개했다.
이에 지난 월요일 수십명의 시위대와 포켓몬스터 팬들은 “우리는 피카치우를 원하지 않는다!”, “베이카치우로 돌려달라!”, “광동어 존중!” , “지역의 언어를 따르라!”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집회의 공동주최자 싱렁(Sing Leung)은 “우리는 20년 이상 베이카치우라고 불렀다. 닌텐도가 캐릭터 이름을 보통화로 바꾸는 것은홍콩사람들을 무시하는 행위와 같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닌텐도가 그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닌텐도 제품 보이콧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6,000명 이상의 홍콩 시민들 또한 지난 3월 광동식 캐릭터 이름을 지키기 위한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했다.
이러한 논쟁은 홍콩만의 독특한 언어와 정체성이 주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홍콩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보통화와 간체 한자를 병행하여 가르쳐 홍콩시민들의 반발을 샀으며, 같은 달 홍콩 방송국 TVB의 한 뉴스 프로그램이 간체자를 사용하기 시작해 약 1만 건에 달하는 불만의견이 접수되기도 했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