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5000여 명 참석해 … 학련 탈퇴로 작년보다 1만명 감소
천안문 사태 27주년을 맞아 지난 4일 홍콩 빅토리아파크에서 12만 5,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집회가 열렸다.
집회가 열렸던 코즈웨이베이 일대는 천안문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는 인파로 가득 찼으며 행사장 곳곳에는 천안문 사태 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이 펼쳐졌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 시민들은 천안문 시위 상징물인 ‘민주여신상’을 향해 세 번 절을 함으로써 피해자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이번 집회에서는 “천안문 운동을 재평가하라”,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천안문 시위 때 불렀던 ‘자유의 꽃’ 노래를 합창했다.
행사를 주최한 알버트 호(Albert Ho) 지련회 주석은 “27주년인지 2047년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행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희생자들이 천국에서 듣고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련회는 이날 집회에 12만 5,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보다 1만 명 줄어든 수로 그간 열심히 참여해온 대학생 단체들의 불참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올해 참석 군중은 2009년 이래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
홍콩대학 학생회는 구내에서 천안문 사태 목격자 조나단 찬(Jonathan Chan)과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통휴얀(Tong Hiu-yan) 홍콩대학 학생은 “대학생 단체의 발언은 나를 대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 있는 것”이라며 홍콩학생연합회의 지련회 탈퇴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 홍콩학생연합회는 중국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최근 지련회를 탈퇴하고 천안문 사태 추모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집회 당일 추모행사 주변에서는 대학생들의 촛불 반대 시위까지 벌어졌다. 검은 옷을 입은 대학생들은 ‘홍콩 독립’을 주장하며 무대에 난입해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경찰이 천안문 광장 주변을 경계하고 천안문 사태에 대한 보도를 통제하는 등 침묵을 유지했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