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실종됐던 람윙키(Lam Wing-kee) 코즈웨이베이 서점 점장이 16일 저녁 기자 회견을 통해 불법적인 구금을 당했다며 8개월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폭로했다.
람윙키 코즈웨이베이 서점 점장은 “내 개인의 일이 아니라 홍콩 시민들의 언론 자유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람윙키 점장은 10월 말 여자친구를 만나러 중국 선전에 갔다가 억류됐었다며 “로후 검문소에서 세관공안에 붙잡혀 신분증을 빼앗겼고 다음 날 수갑과 안대를 착용한 채 13~14시간을 달려 닝보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5개월간 작은 방에 홀로 감금돼 24시간 감시받았다”며 “중국 당국이 ‘가족과 연락하지 않겠다’,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이 적힌 서약서를 쓰라고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람은 지난 2월 봉황위성TV에 출연해 불법 서적을 밀반입했다고 인정한 것은 중국 당국에 의해 연출된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준 대본대로 읽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람에게 코즈웨이베이서점의 서적 집필자와 고객 명단을 중국 측에 넘기면 석방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7일까지 중국으로 복귀하라 했지만 람은 중국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즈웨이베이서점은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의 책뿐만 아니라 중국 주요 인사와 가족들의 사생활이 담긴 책자를 팔았다.
지난해 10월부터 람윙키를 비롯한 구이민하이, 리보, 뤼보, 청지핑 등 홍콩 출판업자 5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것이 확인됐으며 그동안 조사 과정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기에 이번 람의 폭로는 많은 대중의 관심을 샀다.
이번 람윙키의 폭로로 인해 홍콩 시민 수십 명은 주홍콩 중국연락판공실 앞에서 홍콩 출판업자들을 강제 연행 및 구금한 중국 당국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더 많은 사람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반중국 시위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