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의 판촉행사 취소와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데니스 호(Denise Ho)가 예정대로 콘서트를 진행했다.
19일 홍콩 가수 데니스 호는 ‘우리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무료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0~4,000명의 관객들이 참석했다.
데니스 호는 이 날 공연에서 “랑콤 사태는 분리된 것이 아니다. 다른 브랜드 또한 행사를 취소했다”며 “이는 본토가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엔터테인먼트 및 상업 부문에서 종종 이같은 압력이 있었지만 나는 이를 용인하지 않았다”며 “발언을 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홍콩사람들은 기본 인권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리요원 나트 청(Nat Cheung)은 “본토 사람들은 홍콩 팬들이 그녀의 정치색을 옹호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린 그저 그녀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라며 “랑콤 등의 기업은 예술가를 존중하지 않는다. 행사가 취소됐을 때 나는 실망보다 격분했었다”고 말했다.
콘서트를 찾은 중문대학 학생은 “그녀의 이상을 지지하기 위해 콘서트에 참석했다”고 밝혔으며 몇몇 사람들은 우산혁명의 상징인 노란우산을 들고 있었다.
한편, 지난 6일 프랑스 유명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중국의 반발로 데니스 호와의 행사를 돌연 취소했으나 호는 행사 날짜에 맞춰 셩환 포호거리에서 무료 공연을 열었다.
이러한 행사 취소는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홍콩과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데니스 호가 제품을 판촉한다”고 비판하자 랑콤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행사 중지를 결정했다”고 성명을 냈다.
데니스 호는 홍콩과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는 반중 성향의 여가수로 2014년 홍콩 민주화운동에 참가했으며 지난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도 했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