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춘잉(Leung Chun-ying)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20일 본토에 구속됐던 출판업자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렁 행정장관은 중국 당국에 구금됐던 홍콩 출판업자 사건과 관련해 홍콩인들의 우려를 본토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본토와 홍콩 간 통보 체계를 검토할 것이라며 “나는 검토 및 통보 체계에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믿는다. 통보의 투명성과 시간이 검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9일간의 휴가 후 복귀한 렁 행정장관은 코즈웨이베이서점 점장 구금과 관련한 회의를 했으며 필요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관리를 중국으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자유당 의장 팰릭스 청(Felix Chung)과 보안위원회 부회장은 본토에 서신을 보내겠다는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의 의견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수장 에밀리 라우(Emily Lau)는 “렁 장관의 대응은 매우 소극적이며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렁 장관은 홍콩시민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있다고 보여주기 위한 행동에 불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앨버트 호 민주당 의원은 “홍콩 당국은 람의 사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콩에 돌아왔다가 사라진 다른 출판업자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 같다”며 그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 월요일에는 사자 바위 근처에 '우리는 모두 람(林)이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며 “이는 ‘일국양제’ 원칙의 붕괴를 염려하는 홍콩 시민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주에 있었던 기자회견장에서 코즈웨이베이 서점 점장 람윙키(林榮基·61)는 "구금 기간 내내 심한 감시와 심문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홍콩과 홍콩 시민은 반드시 홍콩 정부로부터 안전을 보장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