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 중 7명 중 1명이 극빈층에 해당할 정도로 열악한 생활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홍콩사회봉사연합회(香港社會服務聯會) 대표인 웡홍(Wong Hung) 홍콩중문대 교수는 홍콩 시민의 생활수준 평가를 위해 14개 항목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홍콩 번화가를 거닐고 있는 노숙자의 뒷모습(사진=홍콩타임스 이경옥 기자)
주요 설문 내용에는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가, 1년에 한두 벌의 옷을 구입할 수 있는가,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가, 필요 시 한약을 구입할 수 있는가 등이 포함돼 있었다. 웡홍 교수는 이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되지 않는 사람을 극빈층으로 분류했다.
홍콩 시민 19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명 중 1명 꼴인 14.5%가 극빈층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이 중 3분의 1만 극빈층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웡 교수는 "2014년에 정부가 발표한 극빈자 수는 96만 명이다. 이는 평균 가계소득과 가족수만를 놓고 계산한 결과라 실제 생활수준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정부 통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극빈층 중 40%가 독거노인이다. 정부가 매년 노인 복지 정책 방안을 내놓지만,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 보인다"며 "노인들은 생활비도 충당하기 힘든 적은 정부지원금으로 치과 진료를 비롯한 비싼 의료비를 감당해야 한다"고 그들의 고충을 대변했다,
그는 또 “정부가 종종 자산이 많은 노인들이 있다고 발표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노인들이 그렇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 발표가 홍콩 시민들의 생활 수준 평가 및 정부지원금 대상자 선별 지표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홍콩타임스 세실리아 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