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기회위원회(平等機會委員會) 회장 앨프레드 첸청맹(Alfred Chan Cheung-ming)은 성소수자 권리보호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성소수자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홍콩 정부의 이번 발표는 꾀나 이례적이다.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사진 = 홍콩타임스 이경옥 기자)
지난 4월에 부임한 첸 회장 “성소수자의 권리와 차별금지를 위한 안건 상정 및 법안 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운을 뗀 후 "홍콩에서는 현재 많은 성소수자들이 차별을 당하고 있다. 정부는 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고 강조했다. 또 그는 "그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차별금지법안 제정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법안 제정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첸 회장은 게이 퍼레이드 참여와 성소수자 인권 캠페인 등을 통해 성소수자 인권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그는 전임자들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고용기회균등에 대한 시민의식을 평가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홍콩 시민 약 1,713명 중 40%에 달하는 응답자가 성적 취향, 나이, 이민자 등이 부당한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의 차별금지법으로는 전혀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장애인, 인종, 성별, 가족형태만이 규제 대상이기 때문이다.
평등기회위원회 정책, 연수 이사를 겸하고 있는 페릭 추청맨(Dr Ferrick Chu Chung-man) 박사는 "잘못된 공공의식이 성소수자들을 차별하는 데 일조를 했다"며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콩타임스 류지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