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지난달 12일 취임 선서 당시 중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홍콩 친독립정당 영스피레이션 소속 두 의원당선자에 대해 법원 판결에 따라 의원 자격 박탈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15일 3시 30분쯤 공식 발표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으며, 관련 보도를 접한 대다수의 시민은 정식적으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의원직을 박탈 당한 것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또한, 앞으로 가해 올 중국의 정치적 압박이 심히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13일 의원직 자격 박탈을 당한 렁청항(梁頌恆)과 야우와이칭(游蕙禎)
오늘(13일) 의원직 자격 박탈이 된 렁청항(梁頌恆)과 야우와이칭(游蕙禎)은 지난달 12일 취임 선서 당시 홍콩은 독립된 국가(Hong Kong Nation)라는 표현과 함께,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을 비하할 때 쓰던 치나 ‘支那, Chee-na’라는 단어를 사용해 중국 정부와 친중 성향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두 의원은 항소할 뜻을 밝혔지만, 강경한 중국과 친중 세력에 대항하기란 힘겨워 보인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 달 이상 홍콩의 완전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독립주의 성향의 의원들, 시민, 학생의 항의가 이어졌고, 지난 13일 친중 성향의 단체들도 이에 맞서는 대규모 시위를 벌여 정치인들의 이념 갈등이 자칫 홍콩 시민들 간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홍콩타임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