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관리하에 홍콩 민주화 실현과 동시에 국방 관련 법안 제정해야”
차기 행정 장관 도전자 중 한 명인 레지나 입(葉劉淑儀·66)이 어제(16일) 현지 라디오방송을 통해 학교 내에서 홍콩 독립에 관한 교육과 발언을 금기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입법회 의원이자 전 보안국 국장 출신인 레지나 입의 이 같은 주장은 학교 내 홍콩 독립관련 교육을 철저히 규제하고 있는 홍콩 정부의 방침과는 대립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레지나 입은 “나는 학교 내에서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를 보장 받아야 한다”며 “그것이 홍콩의 독립에 대한 문제라고 할지라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더욱 넓은 시각을 가지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홍콩 다수 언론이 보도했다.
그녀는 또 “몇몇 학자들은 홍콩의 국방 관련 법안 제정을 민주화 확립 후에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5일에도 공석에서 현재 홍콩의 최우선 과제를 엄격한 중국의 관리하에서 홍콩의 민주화 실현하는 일과 국방 관련 법안을 제정하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날 이를 더 확고히 한 것으로 파악된다.
입(Ip)은 또 중국과 경쟁하는 홍콩 운동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응원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월드컵 지역예선전에서 홍콩이 아닌 중국을 응원했던 렁춘잉 현 행정장관과는 다른행보다.
또 다른 행정장관 후보 우쿽힝(胡國興·70) 역시 홍콩 독립에 대한 논의가 학교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재 홍콩은 중국의 지시에 따라 학교에서 홍콩 독립에 대한 교육이나 토론을 금기시하고 있다.
이처럼 홍콩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행정장관 후보자들의 홍콩 독립과 민주화에 대한 견해 차이가 극명한 만큼 이 부분이 당선 여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콩타임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