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가격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홍콩 현지 부동산 전문업체인 미드랜드는 홍콩 부동산 가격이 지난 1997년과 비교해 2배가 올랐고 이는 역대 홍콩 부동산 가격 중 최고치라고 발표했다.
주권 반환 이후 20년간 홍콩의 국내총생산(GDP)는 1조 3,396억 홍콩달러에서 2조 4,475억 홍콩달러로 증가됐다. 대외 교역 총 규모도 기존 3조 710억 홍콩달러에서 7조 5,966억 홍콩달러로 상승세를 보였다.
▲코즈웨이베이 SOGO 백화점 인근 삼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다. 코즈웨이베이는 홍콩의 대표적인 상업지대로 홍콩 내부에서도 부동산이 비싸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한편 부동산 가격 역시 1m²당 평균 5만 4,523 홍콩달러에서 11만 5,792 홍콩달러로 올랐다. 중국으로 반환 이후에 홍콩 경제가 상승세를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여 세계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비싼 곳 중 하나가 됐다.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 되면서 중국인들이 대거 홍콩으로 이주해왔고 공급되는 건물에 비해 입주를 원하는 수요가 많아져 부동산 가격은 올라갔다. 부유한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기 또한 홍콩의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킨 주요한 원인으로 손꼽힌다.
오를 대로 오른 부동산 가격은 빈부격차의 심화를 낳았다. 소득분배 정도를 나타내는 세계적인 지수인 ‘지니계수’는 홍콩의 2017년 빈부격차 수치를 0.539으로 나타냈다. 이는 홍콩이 받은 지니계수 중 역대 최고치이며 일반적으로 이 지수가 0.5프로가 넘으면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인데 홍콩은 이를 넘어섰다.
부동산 가격 폭등과 빈부격차의 심화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고통으로 전달된다.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행정부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불만이 시위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람 행정부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지 관심이 모인다.
[홍콩타임스 한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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