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도 위안부 피해자의 넋을 달래는 소녀상이 세워졌다.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保釣行動委員會)를 비롯한 홍콩 내 반일단체들은 지난 7일(금) 중일전쟁의 시발점이 된 노구교사건(蘆溝橋事變) 80주년을 맞아 홍콩주재일본영사관 인근 육교에 종군위안부를 추모하는 소녀상을 설치했다.
반일 단체들은 이날 오후 “일본은 사과하라! 역사를 잊지 말자!”는 구호를 내세우며 거리 행진을 했고 “일본 정부는 중국 침략 전쟁과 위안부에 대해 한마디 사과나 배상도 하지 않았다”며 “즉시 댜오위다오열도(釣魚島, 조어도열도)에서 철수하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일본영사관측에 발송했다. 이에 일본대사관 측은 홍콩 정부를 상대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할 뿐 이들이 발송한 청원서 접수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홍콩의 반일 단체들은 홍콩주재일본영사관과 이어지는 육교에 2개의 소녀상을 설치했다. 두 개의 소녀상은 각각 한국인 위안부(우)와 중국인 위안부(좌)를 상징한다.
반일 단체 회원들은 시위 막바지에 일본영사관과 센트럴 익스체인지(Central Exchange)를 이어주는 육교에 설치해 두었던 소녀상을 공개했다. 홍콩에 소녀상이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타임스 한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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