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가 오늘(13)일 오후 간암으로 사망했다.
<관련기사: 7월 12일자 홍콩타임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 "해외 치료 허가하라"...홍콩 시민들 거리에 나서
현재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刘晓波)가 중국 정부로부터 가택연금를 당하고 있는 아내의 신변 보호를 위해 해외 치료를 간절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현지 다수 매체는 지난 2008에 '08헌장' 사건에 연루돼 수감 생활을 하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민주화 운동가 류사오보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에 이러한 요구를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 10일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가 현재 위독한 상태이며, 아내의 건강과 신변보호를 위해 해외 치료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그의 건강은 최근 주치의가 가족들에게 “임종을 준비하라”고 말할 정도로 심각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의 아내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류샤오보 부부의 측근이자 중국 인권운동가인 후지아(胡佳)는 지난 9일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류샤오보는 자신의 해외 치료를 명목으로 그의 아내를 해외로 이주시키고 싶어 하며 그것이 그가 아내를 사랑하는 방식이다”라고 밝혔다.
천안문사태 이후 대부분의 중국 민주화 운동 인사들이 중국을 떠날 때도 류샤오보는 끝까지 남아 자리를 지켰다. 그런 그가 이제 죽음의 문턱에 다다라 치료와 아내의 안전을 위해 중국을 떠나고자 하고 있다.
▲홍콩 주간지 '홍콩01'이 지난 3일 아내의 신변보호를 위해 해외 치료를 희망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刘晓波)를 위해 홍콩 시민들이 거리에 나섰다고 집중 보도했다. 이에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류샤오보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의 건강상태가 비행기를 타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출국을 불허한 상태다.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류샤오보의 해외 치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홍콩에서도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 해외 치료 허가와 그의 아내의 신변 보호 확보를 위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류샤오보는 중국 내에서의 비폭력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 받아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 당시에도 중국 정부는 수감 중이던 류샤오보의 출국을 허가하지 않았고 노벨상위원회는 그가 앉지 못한 빈 의자에 노벨상을 수여했다.
[홍콩타임스 한병철 기자]
http://www.hktimes.co/n_news/news/view.html?no=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