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등교하지 않은 학생도 재학생 명부에 올려
교장, 교사 간 갈등 심화...폭로전으로 이어져
교육부 감사 후 경찰 수사 의뢰
툰문(Tuen Mun)에 위치한 힝탁초등학교(Hing Tak School)가 정부지원금 예산 확보를 위해 학생 수를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해당 학교 교사의 내부고발로 알려졌으며, 자체 조사를 벌였던 교육부는 학교 운영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홍콩 교육부와 경찰 당국은 정부지원금 삭감을 막으려 학생 수를 허위 보고한 의혹을 받고 있는 힝탁초등학교를 조사 중이다.
지난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힝탁초등학교는 홍콩 교육부 지침에 학생이 7일간 연속으로 결석을 할 경우 즉시 교육부에 보고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등교하지 않은 21명의 학생을 재학생 명부에 올려 교육부에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챈청핑(Chan Cheung-Ping) 힝탁초등학교 교장은 “정부지원금을 더 받으려고 학생 수를 조작한 것이 아니라 21명의 학생은 적법한 절차를 밟아 학교를 떠났다"고 해명했다.
챈 교장은 또 “21명의 학생은 대부분 부모가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학생"이라며 “해당 학생들은 집안 사정이나 치료 목적으로 학교를 잠시 떠난 것일 뿐, 여전히 우리 학교 학생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교사는 "교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교육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은 게 분명하다. 21명의 학생은 홍콩에 돌아올 계획이 전혀 없다"며 "교육부와 경찰이 철저하게 조사를 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홍콩은 최근 독신자 증가, 저출산, 중국인 원정출산 금지 정책 등의 여파로 일반 공립학교의 학생 수가 줄고 있는 추세다. 홍콩 정부는 앞으로 학생 수가 현저히 감소하거나 부실한 학교 운영을 하는 학교의 경우 폐교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콩타임스 한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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