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전통 의상 변천사
한국의 한복 그리고 일본의 기모노가 있듯, 태국에도 전통 의상 ‘춧 타이’(ชุดไทย)가 있다. 보통 왕족과 정치계 인사들이 공식 석상에 자주 입고 나와 익숙한 이 의상은 화려한 색깔과 장식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의상이 시대별로 변천사를 겪은 것처럼 태국의 전통 의상도 시대가 지남에 따라 그 형태와 특징들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럼 지금부터 태국의 전통 의상이 시대별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보자.
불기 11-16세기 ‘드바라바티’ 왕조 때는 인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따라서, 인도의 전통 의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실크 원단, 돌 장신구, 금 목걸이와 벨트 등이 흔했다.
불기 16-19세기 ‘롭부리’ 왕조 때는 그 시절 융성했던 크메르의 영향을 많이 받아 크메르 족 전통 의상인 ‘사롱’ 을 입었다. 남성용 ‘사롱’은 금속 벨트에 무릎 길이의 치마였으며, 여성용은 남성용 보다 조금 길었으며 상의는 타이트한 오프숄더 형태였다.
불기 19-20세기 ‘쑤코타이’ 왕조 시대 남성들은 보통 실크 재질 브이넥 긴 팔과 바지를 입었고 금속 혹은 금 소재의 벨트를 착용했다.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꽃 무늬의 긴 실크 ‘사롱’을 입었고, 결혼한 여성의 경우 실크나 다른 소재의 원피스를 입었다고 한다.
불기 19-21세기 ‘아유타야’ 왕조 때는 많은 나라들의 영향으로 전통 의상이 자주 바뀌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이 시대의 사람들은 ‘쫑 끄라벤’이라는 의상을 입었다. 이 의상은 박음질을 사용하지 않은 옷감을 몸에 두르는 형태였으며, 남성은 오부 길이 소매의 상의와 허벅지를 덮는 길이의 하의를 착용했고 여성은 발목 위까지 오는 치마를 착용했다. 또한 이 시대에는 남성과 여성이 상의를 탈의하고 다니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또 한가지 특징으로 이 시대 태국인은 복장으로 계급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보통 옷감이 실크인지 면인지, 자수가 들어갔는지 등으로 신분과 계급을 구분했다고 한다.
‘라따나꼬신’ 왕국 시대에는 서양의 문화가 유입되면서 특히 쭐라롱껀 왕 재임기간 동안 사람들의 복장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기존의 몸을 두르는 ‘쫑 끄라벤’ 형태의 복장에서 서구화되어 단추가 생기고 박음질을 이용한 옷들을 입기 시작했다. 또한 이 시절에는 남녀노소 예외 없이 짧은 머리를 유지하라는 규정을 완화하여 여성들은 머리를 기를 수 있게 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현재의 태국 전통 의상 ‘춧 타이’ (ชุดไทย)가 만들어 졌으며 왕족이나 정치인들을 통해 자주 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롭부리’, ‘아유타야’ 등 과거 다른 시대의 전통 의상들도 태국 내에서 열리는 전통 행사에서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기사번역 : 강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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