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태국한국교육원(원장 윤소영)은 지난 10월 9일 쭐라롱컨 대학교에서 한국의 한글날을 맞아 태국 최초의 중등학교용 한국어 교과서 “한국어 파싸까오리 1”을 발간하고 이를 기념하는 ‘2017 태국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한국어 교과서 발간은 지난 2008년 태국 교육부가 태국 중등학교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한 이후 10년만에 이루어진 것으로써 이제 태국에서도 일선 학교에서 좀 더 체계적인 한국어 수업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태국에서의 한국어 교과서 개발은 한국 교육부(교육부장관 겸 부총리 김상곤)의 ‘해외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사업’과 외교부(장관 강경화)의 ‘공공외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지난 2015년 본격적인 사업으로 시작되면서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한국어 교과서는 태국한국교육원과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원장 이해영)이 서로 협력하여 한국과 태국의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로 한-태 공동 한국어 교재 집필진을 구성하여 ‘태국 중등 표준 한국어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총 1권부터 6권까지 여섯권으로 구성된 교과서는 1권부터 3권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1급 수준, 4권부터 6권은 한국어능력시험 2급 수준에 해당하는 어휘, 문법, 표현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1권당 12단원, 1단원당 10쪽 내외, 총 120쪽으로 집필되었다고 한다.
주태국한국교육원은 이번 교과서를 지난 10월 9일 1권 출간을 시작으로 태국 유명 출판사인 SE-ED과 출판 계약을 맺고 2018년 3월까지 전 6권까지 차례대로 발간할 계획이다. 2018학년 1학기(5월)부터 태국 정부 인정 교과서의 형태로 공급될 해당 교과서는 한국어를 아직까지 채택하지 않고 있는 학교 학생들이라도 쉽게 구할 수 있게 일반 서점에서도 판매가 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출간 기념일에 맞춰 축하의 인사를 전한 노광일 주태국대한민국대사는 기념사에서 “오늘은 한국에서는 571주년 한글날이며 이곳 태국에서는 최초로 한국어 교과서가 정식으로 출간되는 아주 의미 깊은 날입니다. 이런 뜻 깊은 날에 개최되는 2017 태국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986년 태국 쏭클라 대학에서 한국어 과정이 첫 개설된 이래 지난 30년 동안 태국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눈부시게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중등학교 차원에서는 2008년 태국 교육부가 한국어를 제 2외국어 과목으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한국어의 보급이 가속화 되어 왔습니다. 그 결과 태국은 이제 세계에서 한국어를 습득하는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은 국가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내년부터 대입시험에서 정식으로 채택되는 한국어 과목을 위해 교과서가 발간되는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며 내년 3월까지 무사히 전체 6권이 발간될 예정이며 이로써 한국어 학습이 더욱 체계적인 과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한국어 교재 발간을 위해 부임하자마자 직접 발로 뛰었던 장본인 윤소영 주태국 한국교육원장은 지난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소감을 피력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감개무량합니다. 태국에 부임하여 처음 느낀 점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학생들은 많이 있는데 정확하고 체계적인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태국 학생들만의 교재가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태국에서 판매되고 있던 교재들은 대부분 한국어로만 되어 있거나 영어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실제적으로 태국 학생들이 학습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발간되는 한국어 교과서는 언어만 가르치는 교과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 부분도 들어가 있어 한국을 바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 2010년 30여개 학교 약 3,000여명에 불과했던 태국 중등학교 한국어 학습자가 2017년 현재 150여개 학교에 3만여명으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이는 전 세계 중등학교 한국어 학습자 11만 5천명중 25%를 차지하는 숫자라는 점에서 이번 한국어 교과서 발간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기사/사진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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