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북부 이싼 지역에 있는 마하싸라캄 대학교는 오래 전부터 한국어과를 개설하여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대학이다. 이 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은 2학년이 되면 수학여행을 하게 되는데 그 수학여행 목적지가 바로 방콕에 있는 주태국대한민국대사관이다. 벌써 12년째 매해마다 대사관을 방문하고 있는 마하싸라캄 대학교 학생들을 노광일 대사가 직접 만나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대사관을 방문하여 대강당을 비롯 분수대와 정문 전경 그리고 조경 등을 감상하며 대사관 건축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특별 행사로 주태국교육원(원장 윤소영)에서 실시한 짤막한 한국어 강좌와 한국어 퀴즈 시간을 가지며 즐거운 한때를 만들어 나갔다.
노광일 대사가 마련해준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이후 주태국문화원을 방문하여 오후 시간의 일정을 소화해 나갔다. 수쿰빗 쏘이 15에 위치하고 있는 문화원을 방문한 학생들은 내부 시설을 구경하고 평창 올림픽 관련 동영상과 다양한 퀴즈를 통한 기념품을 받았으며 또한 종이로 구성된 한국 전통 악기 ‘장고’만들기 시간을 가지며 한국의 문화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갖는 모습이었다.
이번에 학생들을 인솔한 마녹꾼 교수는 학생들의 방콕 수학여행은 올해로 12년째를 맞는다고 말하며 “어떤 학생들은 평생 한번도 방콕에 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수학여행으로 방콕을 택했습니다. 더구나 방콕에는 우리 학생들이 전공하는 한국어와 깊은 관계가 있는 주태국한국대사관도 있어 좋은 선택지로 생각했습니다. 한국어를 전공하는 우리 학생들은 입학할 때 꼭 한국의 전통 복장인 ‘한복’을 맞춰 입습니다. 마하싸라캄에 있는 태국인 디자이너에게 맞춰 입기 때문에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이렇게라도 한국에 대한 문화를 알아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전공 학생들에게 한복 맞춰 입기를 권장하였습니다. 지금은 이것이 12년 전통이 되어서 이제는 학생들 스스로 한복을 단체로 맞춰 입습니다.”라고 말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중 2학년 학생 대표 나타티라(한국명 진희)양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방콕은 전에 한번 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사관은 오늘 처음 방문해 봤습니다. 한국 대사관이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크고 웅장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노광일 대사님도 아주 친절하시고 멋진 분이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더구나 대사님께서 한국식 점심도 대접해 주셔서 굉장히 고마웠습니다.”
또 다른 학생 파차린(한국명 지혜)양은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어는 마하싸라캄 대학에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혼자 독학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어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한국 아이돌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문화를 배우다 보니 점점 더 한국이 좋아졌습니다.”
투어가이드, 또는 한국어 통역사가 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말하는 대다수 학생들, 한국어가 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이들의 주태국한국대사관 수학여행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가길 바래본다.
(기사/사진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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