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방콕 한인회가 설립된지 59주년을 맞는 해이다. 초대 이경손 한인회장을 시작으로 박재기, 진기복, 림진동, 김석건, 손병순, 김진혁, 임완근, 강규진, 안홍찬, 최도윤, 전원수, 송기영, 김장열, 전용창, 김도연, 박종각, 김형곤, 채언기 회장 등은 모두 1회 이상 또는 회장의 부재로 인한 승격 등의 절차를 거쳐 한인회장을 역임한 분들이다. 30대 한인회장 임부순씨는 제 16대 한인회장을 역임한 임완근 회장의 아들로 재태한인회 역사상 아버지와 아들이 한인회장을 역임하는 최초의 한인회장이다. 이미 고인이 되신 임완근 회장은 1991년부터 1992년까지 16대 한인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인회는 현재 수쿰빗 쏘이 18에 위치한 '한인회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실 언젠가부터 재태국한인회는 각 회장들의 의지에 따라 각각의 사무실을 따로 임대하는 구조로 한인회를 운영해 왔다. 따라서 그동안 한인회 사무실은 각 한인회장들의 출원으로 한동안은 수쿰빗 쏘이 12 인근 타임스퀘어에 있기도 했으며 한때는 아속의 라차팍 빌딩에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가장 최근 채언기 회장 시기에는 수쿰빗 플라자 4층에 사무실을 임대해 운영되기도 했었다.
이제 다시금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 30대 한인회. 현재의 한인회 사무실은 원래부터 한인회가 소유하고 있던 건물이었다. 한인회 기록에 의하면 현 한인회관 건물은 제 9대와 10대를 역임한 박재기 회장과 일단의 한인들이 함께 노력하여 구입한 건물이었다. 구입시기는 대략 1980년 초반이었다. 한때 한인회는 태국에 살고있는 교민들의 중심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업적들을 남기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 전두환, 김영삼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태국을 방문하여 한인회장을 비롯한 교민 간담회를 실시하기도 했으며 방콕한인국제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대대적인 교민 모금활동에 중심에 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한인회는 사실상 교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아버님께서 한인회장을 역임하시면서 저는 꽤 오랫동안 싫든 좋든 한인회와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한인회 부회장을 역임하거나 임원진으로도 활동한 바 있으며 지금은 아버지를 이어 한인회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1991년부터 2017년까지 한인회를 한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한인회는 저와는 아주 특별한 관계에 있는 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이곳 태국에서 교민들의 변천사를 바로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고 좋은 일, 좋지 못한 일 등 여러가지 경험을 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의 한인회가 태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중심에 서 있다고는 감히 말씀 드리기가 어렵겠습니다. 이는 한인회에 소속되어 있는 분들의 뭔가 특별한 의식 때문이기도 하겠으며 또한 교민 여러분들의 무관심 역시 한 몫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인회의 잘못이 가장 큽니다. 저는 이번 30대 한인회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한인회의 목적을 다시금 교민들의 중심에 서는 한인회로 만들겠다는 방향으로 정했습니다.
기존 한인회는 역대 사무국의 연결 고리가 없었습니다. 사무실도 회장에 따라 이동하고 사무국 직원들도 회장에 따라 교체되거나 업무가 변화하면서 역대 한인회간의 업무 인수와 인계가 확실하게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고쳐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인회 자체의 자금원이 없다는 점도 큰 문제입니다. 따라서 저는 임기내 한인회 자체 자금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사무국의 역량 강화 역시 제 임기내에 처리해야 할 사안입니다. 그동안 한인회 사무국은 역대 한인회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한인회장이 바뀔때마다 사무국 전화번호도 바뀌어야 했고 담당자도 바뀌어야 했습니다. 업무의 지속력이 많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30대 한인회부터는 사무국 직원들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0대 한인회가 출범한지 이제 7개월이 되고 있다. 역대 한인회 역시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인회를 유지해 왔듯이 30대 한인회 역시 한인 사회에서 잘 유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인들 사이에서의 무관심과 무호응은 앞으로 30대 한인회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어느 쪽이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있지는 않았는지, 한인회가 무슨 소용이야? 하며 일부러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한인회도, 교민들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촛불로 정권을 바꾸고, 민중의 힘으로 권력을 누리는 사람들을 심판하는 시대를 만들었다. 본국에서는 대통령 하나 바꿨을 뿐인데 나라가 이렇게 달라졌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한미 정상회담시 방문한 미국 교민 간담회에서 해외동포 지원책으로 720만 해외동포들과 연 2천만명에 달하는 해외 여행객의 안전을 위해 ‘재외국민 보호법’을 제정하겠다, 재외공관을 재외공관답게 만들고 영사인력 충원 등 직원 조직을 확대해 나가겠다, 전자행정으로 영사 서비스를 개선하여 여러분의 불편을 해소 하겠다,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차세대를 적극 지원하고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한글학교와 한국문화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등을 약속했다.
이제 본격적인 재외동포들의 보호와 지원을 논의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재태국한인회의 역할은 점차 커져가고 있음을 자각하고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한인회 사무실은 수쿰빗 쏘이 18 한인회관에 위치해 있으며 그동안 임부순 회장이 사비를 털어 말끔하게 새단장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지나가는 길에, 아니 일부러라도 한번씩 찾아가서 한인회 가입도 하고 한인회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고 감히 제안해 본다.
(기사/사진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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