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 무지키에서 ‘한국의 소리’ 장사익 공연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소리꾼 장사익이 러시아 모스크바 돔 무지키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가졌다. 장사익은 12일 러시아 컬처TV 미하일 젤렌스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늦은 나이에 음악을 시작한 배경,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의 특색, 러시아 음악에 대한 인상 등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컬처TV는 ‘한국의 소리’라고 불리는 가수 장사익은 대중음악과 한국의 전통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훌륭하게 결합하고 있다. 이번 모스크바 공연에서는 한국 해금과 타악기, 콘트라베이스와 트럼펫, 기타가 같이 어울려 소리를 냈다“고 소개했다.
컬처TV는 “장사익의 공연은 소리의 축제라고 불리는데 이는 목소리가 너무나 다양하게 들리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국민 예술가’ 장사익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 다른 사람들이 예술가 경력을 접을 나이에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렇게 인생 경로를 확실히 바꾸는 결심을 하게 된 동기(動機)는 무엇인가?
“사람이 살다보면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은방울꽃처럼 겨울이 막 지나서 꽃을 피우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여름에 꽃을 피우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가을이라고 할 인생의 석양(夕陽)이 되어 꽃을 피운 것이다.”
- 활동을 시작한 시기인 46세는 흔히 중년의 위기라고 부르는 시기인데 이를 아는지?
“지금 한국도 그런 현상을 겪고 있어서 물론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에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을 마감한다. 그런데 나는 이 나이에 새로운 창작의 길을 시작했다. 이것은 자신의 내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이다. 내가 더 이상 가족을 돌보지 않아도 되었을 때 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 현재 하고 있는 음악의 장르를 규정하기가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 재즈라고 보는데 여기에 동의하는가?
“한국에서 내 음악을 분류하기 어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속에서 재즈적인 요소들을 찾아내곤 한다. 그러나 사실은 내가 음악을 시작한 것이 비교적 늦은 나이였고 그 때까지 매우 다양한 음악에 심취해 보았다. 따라서 모든 것에서 조금씩 요소를 취했고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다 공연하는데서 완전한 자유를 느꼈다. 나는 이렇게 공연할 수 있기를 오래 전부터 꿈꾸어왔다. 즉 다양한 스타일과 분야, 예술의 유형을 다 혼합하는 것을 꿈꾸었던 것이다. 심지어 연극의 요소도 빌려왔다. 이것은 마치 계절이 지나가는 것과 같다.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은 달력의 날짜에 따라 정확히 나누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연에서는 계절의 개념이 그보다 훨씬 더 넓다. 나의 음악도 그렇다.”
- 자유롭게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재즈의 세계관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러시아에 공연하러 오면서 관객과의 사이에 언어장벽이 있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는지?
“음악은 조금 다른, 감정의 언어이다. 예를 들어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면 확실히 슬픔, 눈물, 기쁨, 분노 등 그 상태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러시아 청중들이 내 음악을 듣고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 러시아 노래 중에 어떤 것이 마음에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는가?
“러시아 음악은 내게는 따뜻함보다도 깊은 슬픔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광활함과 영혼의 향수, 그리움을 느끼게 한다. 이번 음악회에서 나는 ‘파드모스코브니예 베체라(모스크바 교외의 밤)’이라는 노래를 공연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선율과 좋은 가사를 가지고 있는데 슬픈 느낌을 준다. 한국의 TV 방송에서는 자주 러시아 민요, 로망스, 클래식 음악들을 들려준다. 한국과 러시아는 처음에 보기에만 아주 달라 보이고 실제로는 정신세계와 감정이 매우 비슷한 것 같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러시아 음악을 잘 이해하고 그 감정을 잘 느끼는 것이다.”
이상 사진=알료나 스크보르쵸바 모스크바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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