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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캔들'의 어원은 원래 헬라어 ‘스칸달론’이다. 스칸달론은 ‘징검돌’ 혹은 ‘걸림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같은 '돌'이 사람에 따라서 ‘징검돌’이 될 수도 있고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특별한 교회

 

요즘 한국에서는 ‘신천지’라는 ‘2상한’이 아니라 많이 ‘상한’ 종교 때문에 고통이 크다.

세계 각국의 인종이 모여 사는 시드니는 그야말로 종교 백화점이라고 할 만하다. 오래전 막 이민을 왔을 때 시내에 차를 주차하기 위해서 뱅뱅 돌다가 우연히 골목에 있는 시드니의 단 하나 밖에 없는 유니테리언 교회-삼위일체를 믿지 않는 기독교 종파-를 발견했다. 한국에는 없는 교회가 있기에 신기하게 생각해서 그 다음 주일날 예배에 참석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 후 여러 해 그 교회에 나가면서 내가 하고 있던 일로 교회 장소를 사용하기도 하고, 영주권을 얻는 일에도 여러모로 도움을 받기도 했다. 

당시 나는 유학생 센터를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나를 따라서 여러 명의 유학생들이 그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130년 동안 한 사람의 동양인도 없던 교회에 한국 사람들이 들어오니 호주 교인들은 처음으로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과 교제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교회를 나가기 시작한지 얼마 후에 내가 목사라는 것을 알고 설교를 해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을 해왔다. 영어의 문제는 둘째고, 보통 흔한 교회가 아니기 때문에 과연 무슨 내용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은 폼은 많이 잡았으나 내용은 "영어 못한다고 우습게 보지 마라."는 내용으로 설교를 했다.

 

나는 로빈슨 크로스우의 이야기를 했다. 문명세계가 아닌 자연세계인 무인도에서는 당연히 원주민인 후라이데이가 로빈슨 크로스우 보다 더 적응을 잘하는 우수한 인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빈슨은 원주민을 만난 날이 금요일이라고 무슨 강아지 이름 짓듯이 후라이데이로 이름을 정했다. 왜냐하면 소설은 백인이 백인을 위하여 쓴 책이기 때문이다.

정반대의 경우로 ‘파파라기’라는 책이 있다. 남태평양에 있는 사모아 군도의 한 추장 투아비비가 처음으로 런던에 가서 문명세계를 돌아보고 온 다음에, 자기 부족에게 행한 연설이다. 이 책에서 투아비비는 문명세계의 의식주, 경제, 산업, 농업, 환경, 신앙 등등을 소박한 언어를 통하여 비판한다.

예를 들면 원주민들은 해를 보고 일어나고, 일하고, 잠이 드는데 문명인들은 모두들 손목에 소리가 나는 조그만 기계를 차고서 그 기계가 말하여 주는 대로 움직인다고 풍자가 아닌 사실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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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이나 글자로 밖에는 의사소통을 할 줄 모른다. 그러나 모든 종교에서 공통되는 것은 진리는 문자나 언어에 갇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언어 이외의 의사소통의 방법을 경험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하여 언어로 묻지 않고도 배우는 방법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나는 하나님과 상대 하는 것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입으로 기도하기는 하지만 정말 하나님과 말로서 통할 수 있을까? 말 보다는 생각, 우리의 관심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다행히 백인들이 설교를 알아들었는지 그 후로도 설교를 해달라고 해서 몇 달에 한 번씩 어렵게 겨우 겨우 설교를 했다. 얼마 후 교회 운영위원회에서 유니테리언 목사가 될 의사가 있으면 장학금을 대줄 터이니 하버드 대학(원래 하버드 대학은 유니테리언이 세운 학교이다.)에 가서 공부를 해보라고 정식으로 문서로 제안을 해왔다. 나이 50에 생각지도 않게 찾아온 기회가 기쁘기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처지에서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간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호주 백인들이 갓 이민을 온 한국인의 상황을 이해할 리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이야기 할까 고심하다가 "유감스럽게도 내 영어 실력이 하버드에 가서 공부를 할 정도가 되지 못한다."고 정중하게 사양을 했다. 실제로 영어 문제는 냉정한 사실이기도 했다. 

 

유니테리언 교회는 어떤 신조나 교리도 주장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마다 색깔이 완전히 달라서 흥미가 있었다. 예를 들면 내가 방문 했던 교회 중에 마이야미 교회는 예수, 석가, 무하마드, 힌두교의 신의 걸게 그림을 크게 걸어 놓았고, 하와이 교회는 고급 예술가들의 사롱 같은 분위기였고, 캐나다의 몬트리얼 교회는 활발한 YMCA같은 분위기였고, 시드니 교회는 휴머니스트 클럽 같은 분위기였다. 특히 하와이의 호놀룰루 유니테리언 교회는 오버마를 키운 외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머니가 다녀서 어린 시절 오버마도 다니던 교회였다고 해서 인상이 깊었다.

 

지성수 / 목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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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 김‘s 카드 뉴스】 『쉿』 호주 기차의 특별한(?)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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