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한국에 자국산 불화수소(弗化水素)를 공급할 수 있다는 러시아의 제안에 일본과 미국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러시아 프리마메디아 통신이 보도했다.

 

프리마메디아통신은 17일 블라디보스톡 발로 “러시아의 불화수소 공급은 한일 무역 분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양국의 경제 협력뿐 아니라 한미일 삼국간의 정치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국민들과 정치가들은 러시아의 이러한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무역 분쟁에서 좀 더 적극적인 공세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언론은 모두 한 목소리로 경제에 대한 일본의 과도한 영향력을 축소해야 할 필요성을 강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7월 11일 한미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공식적인 차원에서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모든 필요한 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 경제에서 일본의 과도한 역할을 줄이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이 중국이나 러시아처럼 (미국에) 더 우호적인 국가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강조했다.

 

한국의 재계는 푸틴 러대통령의 한국을 도우려는 제안을 “백기사가 나타났다”면서 반기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한국이 러시아 극동 경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곤경에 처한 한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경제적 관계뿐 아니라 강력한 동반자적인 협조 관계를 맺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당황한 기색 감추려고 노력하는 일본

 

일본은 러시아가 한국에 불화수소를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모호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여론에 이런 사정이 보도되면서 보수 우익을 지지하는 일본인들 사이에 우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일부는 러시아가 일본 수준의 불화수소를 제조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애써 불신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고 무역 분쟁이 일본 경제에 미칠 결과를 경고하고 있다. 니케이 신문, 아사이 신문, 도쿄 신문, 마이니치 신문과 다른 매체들은 모두 한 논조로 아베 총리에게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일본 언론의 비판은 일본 경제의 자유무역 원칙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초(基礎)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과의 무역에서 얻는 이득은 매년 230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국제적인 분업 체계는 상호 신뢰에 기초하고 있다. 결국 일본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 되면 이는 일본 경제의 근간(根幹)을 무너뜨릴 수 있다. 현 일본 정부의 이런 조치는 일본을 국제사회에서 비웃음거리가 되게 하고 세계 경제의 공공의 적이 되게 만들 수도 있다.

 

무역 분쟁은 결국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한국 정부가 과도한 일본의 영향력에서 자국 경제를 벗어나도록 하는 과정으로 이끄는 것을 도와줄 것이다. 또한 일본 내에서 한국과 관계된 여타 산업 분야에 후퇴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한국의 고급 인력들이 일본을 떠나게 될 것이고 일본 산업 모든 분야에서 인력 부족이 심각해질 것이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적용한 분야들은 모두 한국이 국가의 미래가 달린 것으로 보고 있는 한국의 국익에 타격을 주는 것들이다. 바로 이 때문에 한국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절대로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강경 노선을 취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스스로 시작한 무역 전쟁을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 내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도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일본 제품, 맥주, 자동차, 의류를 구매하지 않고 심지어 일식(日食)도 먹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경향은 이제 산업체들에서도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 현대 자동차는 자체 부품의 5%를 일본에서 수입해왔는데 이를 모두 한국 국산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5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추가적 조치들을 취해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국의 원료 산업 분야 육성 계획을 수립했다.

 

 

일본 재계의 당혹감 - 다수는 아베총리의 자제 촉구

 

일본 재계는 아베총리의 대한국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연간 무역수지 흑자가 230억달러나 되는 파트너 국가를 스스로 잘라버리는 것은 현명한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한국 경제가 일본의 영향을 벗어나게 되는 결과를 우려한다. 한국의 화학 산업과 고정밀 기계 및 반도체 산업은 일본의 제품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한국은 일본으로부터의 의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결연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갈등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해결된다고 해도 한국은 미래에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울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일본의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일본 산업의 침체(沈滯)를 가져온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2차대전중 한국 국민의 강제 징용 및 노동으로 한국 내 소송을 당하고 이번 사건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고 여겨지는 Nippon Steel & Sumitomo Metal Corporation사의 미무라 아키오 사장조차도 한국과 일본 정부가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한국은 이번 사건을 일본제품으로부터 독립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7월초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변화없이 유지시켰다. 이는 한국의 경제와 금융 시스템이 한일 무역전쟁과 관련된 불확정성이라는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인들은 일시적인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대처해나갈 준비가 되어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이 어려움이 대일관계에서 한국의 경제적인 입지를 현저히 강화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 여당뿐 아니라 야당들도 마찬가지 동일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한국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 전투를 시작해도 결국은 한국 경제가 이로 인해 더 큰 승기를 잡아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Kim wonil.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김원일의 모스크바 뉴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kwil

 

 

 

  • |
  1. Kim wonil.jpg (File Size:28.7KB/Download:3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日전범재판 러국제학술대회 참가기 file

    ‘하바로프스크 재판 : 역사적 의미와 현대의 도전’         지난 9월 6-7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하바로프스크 재판 : 역사적 의미와 현대의 도전’ 이란 주제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되었다. 나는 학술회의 공동 주최자 중에 일원인 러시아역사학회의 초청을 ...

    日전범재판 러국제학술대회 참가기
  • 한국에서 잊혀진 블라디보스톡 동방경제포럼 file

        제6회 동방경제포럼이 9월 2일부터 4일까지 일정으로 개최됐다. 동방경제포럼은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외국 투자 유치와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개최해 오고 있는 포럼 형식을 갖춘 대규모 국제회의다. 해를 ...

    한국에서 잊혀진 블라디보스톡 동방경제포럼
  • 故 최발렌틴 선생님을 추모하며 file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최 발렌틴 선생님! 그리도그리워 하셨던 최재형 할아버님을 이젠 하늘나라에서 만나 뵈셨는지요? 선생님께서 이 땅에서 할아버님을 위해 애쓰셨던 것,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최재형 할아버님의 애국 애족하셨음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

    故 최발렌틴 선생님을 추모하며
  • 모스크바한국학교 MOKOS 페스티벌 file

    2019 종합학예발표회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유럽 유일의 교육부 인가학교인 모스크바한국학교에서 2019 MOKOS 페스티벌이 개최되었습니다.   모코스 페스티발은 학생들이 지난 1년간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내용을 발표하는 종합학예발표회입니다. 이번 ...

    모스크바한국학교 MOKOS 페스티벌
  • 그리운 고향 그리운 자식들 file

    ‘사할린 동포들의 슬픔’ ‘사할린한인역사’ 80주년 학술회의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자식들이 있는 곳이 바로 내고향.."   이산가족의 아픔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2세들의 영주귀국(永住歸國)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지난 9월 21일과 23일, 이틀에 걸...

    그리운 고향 그리운 자식들
  • 모스크바의 고려인 추석큰잔치 file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지난 14,15일 양일간에 걸쳐 모스크바센터 무제온 야외조각공원에서 김병화재단이 주최한 추석큰잔치가 진행되었습니다.   김병화재단은 구소련시대 전설적 노동영웅 김병화선생을 기리는 비영리재단으로 김병화선생의 손자인 김 로...

    모스크바의 고려인 추석큰잔치
  • “인내 한계라면서 대화거부 않는 북한” file

    “한미, 북과의 정상회담 합의문 위배”       최근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된 가운데 러시아 발다이클럽 통신이 8일 북한의 반발 등 한반도 이슈에 관해 러시아 극동연구소 알렉산드르 제빈 한반도연구센터장의 기고문을 실었다. ‘인내의 한계라면서 대화 거부 않는 북한...

    “인내 한계라면서 대화거부 않는 북한”
  • 러시아 불화수소 한국공급 제안에 美日 당황 file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한국에 자국산 불화수소(弗化水素)를 공급할 수 있다는 러시아의 제안에 일본과 미국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러시아 프리마메디아 통신이 보도했다.   프리마메디아통신은 17일 블라디보스톡 발로 “러시아의 불화수소 공급은 한일 무...

    러시아 불화수소 한국공급 제안에 美日 당황
  •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북한? file

    “실제모습은 달랐다” 러TV 취재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폐쇄(閉鎖)된 나라?   러시아 제5TV가 평양 취재를 통해 북한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5TV의 드미트리 아키모프와 드미트리옌코 기자는 평양발 ...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북한?
  • “러시아 韓위해 제무덤 팠다” 러 경제학자 file

    LNG수송선 한국 주문 비판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가스기업 노바텍이 LNG 수송선을 한국 조선소에 주문한 것과 관련, 러시아 언론의 부정적 기사가 잇따르고 있다.   일간 모스콥스키콤소몰레츠는12일 니키타 크리쳅스키 경제학자의 ‘근무 태만과 국...

    “러시아 韓위해 제무덤 팠다” 러 경제학자
  •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남북한, 주변국이 함께 노력해야 file

    러 김영웅교수 기고문         2018년 한반도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한국민들뿐만 아니라 한반도 주변 국가들과 세계 공동체 모두에게 매우 큰 놀라움과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과 미국의 지도자간에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회담은 긍정적인...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남북한, 주변국이 함께 노력해야
  • 북한의 인터넷과 이동통신 file

    지금 북한은 (下편)         외국인에게 보여주는 인터넷은 예전에 도시 변두리 지역에서 유행했던 LAN과 비슷했다. 몇 개의 구역을 묶어서 거기서 영화와 음악을 교환한다. 북한 사람들은 지구촌을 하나로 묶고 있는 인터넷에는 접속할 수 없다. 국내 네트워크에는 핸드...

    북한의 인터넷과 이동통신
  • ‘지금 북한은’ (上) file

    러미디어 르뽀         북한의 가판 매점   북한 서민들의 삶은 이방인들에게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기자들은 안전하게 떨어진 거리에서 즉 버스 유리창처럼 안전하게 떨어진 거리에서만 서민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다. 버스 유리창을 뚫고 나가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

    ‘지금 북한은’ (上)
  • ‘미국, 대러제재 등 두 마리 토끼사냥’ file

    우크라이나 전문가 기고       미국은 미국의회 중간선거가 끝나고 도네츠크 루간스크 주 특정지역 선거를 앞둔 중간 시기에 새로운 대러 제재(制裁)를 시행했다. 미국 재정부 장관은 최근 새로운 대러 제재 시행을 발표했다. 커트 볼커 미국무부 우크라이나 특별 대표는...

    ‘미국, 대러제재 등 두 마리 토끼사냥’
  • ‘아시아의 나토’에 러시아는 참여할까 file

    중국의 급증하는 군사위협       지난해 말까지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퇴역장군이 지난 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바르샤바 안보포럼’에서 “15년 내에 우리(미국)가 중국과 전쟁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마이클 봄 자유기고가는...

    ‘아시아의 나토’에 러시아는 참여할까
  • “전세계로 퍼지는 한식” 러 매거진 file

    “된장 간장 고추장 발효3장이 핵심”         보통 러시아 사람들은 아직까지는 한국 음식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매운 채소 반찬, 러시아 국민인 고려인들의 당근 절임” - 이것이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에 대해 러시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편견이다. ...

    “전세계로 퍼지는 한식” 러 매거진
  • ‘북한은 왜 인기있는 나라가 됐을까’ 러 주간지 file

    혐오에서 호감으로..급격한 변화     유명한 슬로베니아 출신 사진작가 마티아스 탄치치는 북한의 일상생활을 담은 상당히 두꺼운 사진집을 출간했다. 초판 1,000권을 인쇄했는데 순식간에 팔렸다. 두 번째 판은 올해 5월에 나왔는데 매우 시의 적절하게 출판했다. 북한...

    ‘북한은 왜 인기있는 나라가 됐을까’ 러 주간지
  • “아무도 믿지 않았던 북미정상회담” file

    러시아 일간 노바야가제타         70년간 적대관계에 있던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서로 얼굴을 마주대고 단독회담에서, 그 다음엔 확대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그에 대한 반대급부(反對給付)로 북한의 제재 해제와 체제 보장 문제를 논의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

    “아무도 믿지 않았던 북미정상회담”
  • 고려인 록가수 빅토르최 조명 러영화 '레토' file

          레닌그라드, 여름. 80년대 초반. 레닌그라드 록 클럽. 페테르부르크 언더그라운드의 반쯤 숨겨진 존재. 아직 자리잡지 못하고 형성되는 길목에 있던 러시아 록 음악의 여명기(黎明期). 밀수품 루 리드, 데이비드 보위, 이기 팝, 밥 딜런, 롤링 스톤스의 밀수 음반...

    고려인 록가수 빅토르최 조명 러영화 '레토'
  • 문대통령의 곡예운전 file

    ‘북한과 미국사이를 조율하는 한국’         한국이 한미 동맹 지지자들과 남북협력 발전을 찬성하는 지지자들 사이의 충돌을 피해가며 곡예운전(曲藝 運轉)을 하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로시스카야가제타가 3일 보도했다.   로시스카야가제타의 올렉 키리야노프 특파원은...

    문대통령의 곡예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