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選舉管理委員會)가 지난 2일에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본토민주전선'(本土民主前線) 대변인 에드워드 렁틴케이 (梁天琦)의 입법회 의원 출마 자격을 박탈시켰다고 홍콩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오는 9월 4일에 치뤄질 입법회 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는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는 내용이 담긴 확인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지난달 15일에 홍콩선관위가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렁은 선거 출마를 위해 홍콩기본법을 준수한다는 확인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콩 독립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이 확인돼 출마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홍콩민족당(香港民族黨) 찬호우틴(陳浩天) 의장이, 8월 1일에는 민주진보당(民主進步黨) 영까이청(楊繼昌) 의원 등 5명이 선거 출마를 거절당했다.
민주당(民主黨) 소속 의원들은 "이번 조치는 정치적 검열 행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홍콩선관위는 이미 정치적 중립성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정부 대변인은 "선관위는 후보자의 자질을 고려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있다"며 "모든 절차는 홍콩기본법을 따르고 있고, 선거 준비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정치적 검열 논란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홍콩입법회 중도파 택찌윤(狄志遠) 의원은 "렁의 자격 박탈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선관위의 결정을 재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건련(民建聯) 탐이우청(譚耀宗) 의원은 "선관위가 홍콩의 발전과 진보를 위해 홍콩기본법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니만큼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타임스 류지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