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세계 한인 언론인들과 만나다!

by KoreaTimesTexas posted Apr 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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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3일(금) 세계한인언론인 58명을 총리공관으로 초청한 이낙연 총리는 해외 한인 언론의 열악함을 언급하며 “독립운동하는 기분으로 해외에서 언론활동을 하고 계시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세계한인언론인들과 공감과 연대 형성

이낙연 총리, 세계 한인 언론인들과 만나다!

 

4월 13일 총리공관 초청 ... “해외언론 활동은 독립운동같은 심정” 격려

세계 한인 언론인들, 재외동포 위상과 언론지원 필요성 등 질의응답

 

 

이낙연 국무총리가 해외 한인 언론활동을 ‘독립운동’에 비유했다.

 

지난 4월 13일(금) 세계한인언론인 58명을 총리공관으로 초청한 이낙연 총리는 해외 한인 언론의 열악함을 언급하며 “독립운동하는 기분으로 해외에서 언론활동을 하고 계시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제99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참석 후 세언협 회원들과 만난 이낙연 총리는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런 날 해외 한인 언론인 여러분을 모시게 된 것이 그냥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총리 오찬 간담회는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이하 세언협)가 주최한 제17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 마지막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 총리와의 오찬에는 나종민 문체부 제1차관도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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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기자생활 21년, 인생의 한복판을 ‘기자’로 살아온 이낙연 총리는 3년 2개월간의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 생활을 바탕으로 세계 한인언론인들과의 공감과 연대를 이끌었다.

 

사명으로서의 언론과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의 성격이 교차하는 해외한인언론의 어려움을 명확히 파악한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2중 3중의 어려움을 마주하면서도 잘 견뎌주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한인 언론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경영위기를 넘어 신뢰의 위기까지 봉착한 언론계에 안타까움을 토로한 이 총리는 불멸의 격언인 ‘논평은 자유지만 사실은 신성하다’는 명제를 들어 불신의 시대를 대처하는 언론인의 자세를 강조했다.

 

“진실을 보도한다고 노력했지만 늘 실패하곤 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고 회고한 이 총리는 “기자 혼자 뛰어다니며 몇 사람 만나 듣고 쓰는 것이 ‘과연 진실의 몇 %일까’라는 두려움과 겸손함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21년을 신문기자로 살았고 그것으로 밥을 먹고 자식을 키웠던 사람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며 진실을 두려워하고 그 앞에 겸손한 ‘기자의 자세’를 당부했다.

 

이날 오찬 후에는 세계 한인언론 지원과 네트워크 구축, 재외동포 위상 정립 등에 관한 세언협 회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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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뉴스넷 경윤주 발행인.

 

i뉴스넷 경윤주 발행인(미국)은 “필요할 때는 한민족, 한국인이라고 얘기하지만, 정작 필요한 정책과 사업에서는 외면당하고 방치되고 있는 게 재외동포”라며 재외동포를 대하는 한국민과 한국정부의 이중적인 시각을 지적했다.

경윤주 대표는 또한 “회기 때마다 발의되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재외동포청 설립’은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국회의 사기사건에 다름없다”고 말하며 “대한민국 정부와 정책이 정의하는 재외동포는 누구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재외동포’에 대한 개념 정립의 필요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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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일보 고직순 편집인.

 

한호일보 고직순 편집인(호주)은 “세계한인무역협회인 월드 옥타는 한국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게 되었다”고 상기하며 “세계한인 언론인들의 대표적인 협의체인 세계한인언론인협회도 월드 옥타를 지원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의 지원”을 요구, 각 거주국의 한인들과 대한민국을 잇는 소통의 삼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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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포스트 정선 발행인.

 

한인포스트 정선 발행인(인도네시아)은 “가치공유 4차 산업시대에 최고의 아이템은 미디어지만, 대한민국 정부기관은 동포언론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 세계 한인언론이 지닌 가치자산이 대사관, 코트라, 코이카 등의 정부기관의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세계 한인 언론사와의 협력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제의했다.

또한 정선 대표는 유명무실한 재외동포언론지원법의 현실을 설명하며 “한국에도 지역신문발전 지원 특별법이 제정되었듯이 해외 한인언론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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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

 

한편 이낙연 총리는 오찬을 마친 세 시간 후 페이스북에 세언협과의 만남을 포스팅하며 ‘특별한 관심’을 피력했다.

 

이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세계한인언론인 대표단의 총리공관 초청은 10년만의 일”이라고 적은 후 “많은 나라에서 교민과 한글언론 이용자가 줄어드는 고민이 있다. 한글, 한국어 교육과 한글 언론을 함께 돕는 방안을 강구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총리의 페이스북 포스팅에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에는 머나먼 이국에서 자금을 보태고 애쓴 자랑스런 재외동포들이 있었다.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는 일을 해 나가는 세계한인언론인들에게 대한민국 정부가 힘이 되어 줄 수 있도록 총리님께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니 기쁘다”며 관심을 보였고 “한글언론 지원, 좋은 정책을 기원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각 분야가 살아나고 있으니 즐겁다”는 등의 호응이 이어졌다.

 

[공동취재단]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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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모두발언 전문>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오찬 - 2018.4.13. 국무총리 서울공관

 

김소영, 전용창 회장님을 비롯한 해외 한인 언론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되는 날입니다. 이런 날 해외 한인 언론인 여러분을 모시게 된 것이 그냥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는 독립 운동하는 기분으로 해외에서 언론활동 하고 계시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을 3년 2달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경험에는 비교할 바 아니지만, 해외에서의 취재 보도가 얼마나 어려운가 게다가 사업으로서의 성격도 있는 언론, 해외에서 한인을 상대로 하는 언론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2중 3중의 어려움을 여러분께서 마주하시면서도 잘 견뎌주시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나 국외나 세계적으로 언론은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제가 엊그제 신문의 날에 인용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독일 철학자 헤겔이 1770년부터 1831년까지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헤겔이 생전에 이런 얘길 했습니다. 인생을 인도하는 원천으로서 또는 권위로서 종교가 했던 역할을 뉴스가 대체할 때, 그 때 그 사회는 근대화되는 것이다, 이 말을 1831년 돌아가시기 전에 이미 했습니다.

중세시대 종교가 사람들의 삶을 인도하고 또 삶을 영유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는 역할이 있었는데, 그 역할을 뉴스가 대체했을 때 중세가 끝나고 근대가 시작됐다 이런 뜻입니다. 여러분께서 그런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바로 그 뉴스마저도 중세가 끝날 무렵의 종교 같은 상황에 점점 처해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덜 믿고, 덜 영향 받기 시작하는 시대로 접어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이 중세시대 종교를 순종적으로 받아들였던 것처럼, 뉴스를 순종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때로는 평가하고 때로는 선별하고 때로는 감시하는 시대로 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말하자면, 경영의 위기는 진작부터 왔지만 신뢰의 위기까지도 지금 오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찍이 언론계 불멸의 격언인, ‘논평은 자유지만 사실은 신성하다’는 것으로 돌아갈 시기가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자신도 진실을 보도한다고 노력했지만 늘 실패하곤 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습니다. 오보를 내고 괴로워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미국의 대법관이셨던 어느 분이 회고록에 쓴 바에 따르면, 미국 최고재판소인 대법원마저도 ‘진실의 70%를 가리면 성공’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하물며 기자 혼자 뛰어다니며 몇 사람 만나 듣고 쓰는 것이 과연 진실의 몇 %일 것인가, 그걸 보도하지 않을 순 없지만 늘 그런 두려움, 진실 앞의 겸손함 이런 걸 가져야 하지 않을까, 저도 21년을 신문 기자로 살았고 그 것으로 밥을 먹고, 자식을 키웠던 사람으로서 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교민 사회의 소식, 조국의 소식 이런 게 여러분께서 주로 취급하시는 분야일 텐데 어느 쪽도 재밌게 해주시고, 교민사회에 많은 보탬이 되는 뉴스와 제안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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