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부 평화의길 열어달라”
유라시아대륙 평화마라톤 피날레 관심
Newsroh=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강명구 마라토너의 북측 통과는 판문점선언의 실천이다. 남과 북은 길을 여시오!”
인류 최초로 유라시아 대륙을 온전히 두 발로 횡단하는 강명구 마라토너작가가 대장정 8부 능선을 돌파한 가운데 최대 고비인 북녘 산하 진입이 초미(焦眉)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강명구 마라토너는 5일 현재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인근, 도화진(桃花镇 Taohua Zhen)에 당도했다. 지난해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한지 총누적거리 1만2739km로 목표 대장정(1만5500km)의 85%를 소화한 것이다.
강명구 마라토너는 현재 페이스라면 다음달 6일 단둥(丹東)에 도착, 7일 신의주(新義州) 입경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아직 북측으로부터 입국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를 후원하는 시민단체인 '평화통일기원 강명구 마라톤과 함께하는 사람들(평마사)는 이를 위해 관계기관을 통해 북측에 입국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약 열흘에 걸쳐 북녘 산하를 종단, 판문점을 통과해 남녘 산하로 넘어가는 것이 전례없는 일이어서 신중한 접근이 예상되고 있다. 강명구 마라토너는 현재 지원차량 한 대의 보호를 받으며 달리고 있다. 여건상 차량과 운전기사가 동행할 수 없을 경우, 북측에서 차량과 안내원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북측의 협조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강명구 마라토너는 10월 7일경 신의주에 입경하여 하루 40~50km를 남으로 종단, 13~15일 평양에서 시민들과 함께 대동강변을 달리는 감격적인 모습이 기대되고 있다.
이어 개성과 판문점을 거쳐 남녘 땅에 당도해 27일경 광화문 광장에 골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장정을 시작한지 422일만에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이다.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부산까지 추가로 500km를 달리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부터 한반도의 끝이자 남녘 관문 부산까지 ‘新 실크로드’를 잇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평마사(상임 공동대표 이장희)는 “압록강을 건너 평양을 지나 판문점을 넘으려면 북한 당국의 입국 허가와 평화마라톤 대장정의 취지를 이해한 여러 가지 협조를 받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개인이나 민간단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기 때문에 청와대 청원 캠페인을 전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의 북한 입국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문은 “꼭 1년전 한반도 평화의 전령 강명구 마라토너는 한반도에 다시 전쟁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홀로 대장정을 결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40,000리를 매일 마라톤풀코스로 뛰는 것으로 인류사에 다시는 없을 대장정 이었고 이제 그는 북녘 산하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6월 싱가폴의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폐기와 한반도 평화에 관한 합의사항 이행이 현재 교착상태(膠着狀態)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강명구 마라토너의 평화마라톤 대장정은 전 세계에 정서적으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인만큼 우리 정부가 북한측과 협의를 해서 성사될 수 있도록 힘써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시작된 청원 캠페인은 6일 현재 600명 선에 이르렀다. 평마사 회원들은 SNS를 통해 청원캠페인을 확산시키며 서명을 독려(督勵)하고 있다. 마감일인 10월 3일까지 최대한 많은 이들이 동참하면 긍정적인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마사 이장희 상임공동대표는 ““강명구 마라토너의 북측 통과는 판문점선언의 실천이다. 남과 북 정부가 평화의 길을 열 수 있도록 국내는 물론, 해외 동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캠페인은 아래 링크로 접속하면 된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364001?navigation=petitions
강명구 마라토너는 “유라시아 평화마라톤을 시작할 때부터 북녘 산하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생각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내 머릿속에는 신의주(新義州)에서 평양(平壤)을 거쳐 판문점(板門店)을 통과해 남으로 내려오는 생각만 들어 있었다. 나의 땀방울들을 유라시아를 가로지르고 쏟아내며 체증(滯症)처럼 막혀있는 남과 북의 길을 뚫어보려 달려왔다. 그러니 처음부터 나의 길은 압록강을 건너는 길 이외에 우회(迂回)하는 길이란 없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좋아지면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의 강이 흐르고 남과 북이 만나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며 그리워하면 그 사이에 평화의 물길이 트인다. 그 물길을 따라 온갖 생명이 자라고 번성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기필코 압록강을 넘어 평양을 거쳐 광화문으로 들어가는 일은 나쁜 피 한 방울 뽑아 우리나라의 울혈을 풀어주는 일이기에 평화의 길은 반드시 열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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