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비브리오 패혈증 수십건 발생, 치사율 높아
▲ 여름철에는 비브리오 패혈균 감염 위험이 높아 굴이나 어패류를 날 것으로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
(탬파=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최근 플로리다 주민이 생굴을 먹은 뒤 사망한 사건이 발생, 여름철 식생활에 경종을 울렸다.
사라소타 거주 71세 남성은 10일 지역 식당에서 생굴을 먹은 지 이틀만에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에 오염된 해산물과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제대로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에 발생한다. 또한 따뜻한 해수 등 균에 오염된 물에서 상처난 피부를 통해 감염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치사율이 높고, 특히 간 질환, 당뇨, 악성 종양, 백혈병 등 면역 시스탬에 문제가 있는 경우 더 위험하다. 연방질병통제국(CDC)에 따르면 해마다 전국에서 약 8만명이 패혈증을 앓고 100명 정도가 사망한다. 상업적 수산업계의 규정이 까다롭고, 대부분의 굴이 물의 오염도가 측정되는 양식장에서 생산된다 해도 환자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패혈증 사례는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철에 발생한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1년 12달 영어 스펠링 중 'R' 이 없는 달에는 생굴을 먹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속담대로라면 5월부터 8월까지 생굴 섭취를 금해야 하지만, 기온이 높은 달이 많은 플로리다주의 경우 더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오한 등의 증세를 비롯해 피부병변까지 발생할 수 있다.
주 보건국(FDH)에 따르면 올해만 주 전체에 걸쳐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확인된 사례가 16건이며 사망자는 3명이다. 지난해에는 플로리다에서 총 49건이 발생했고,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음은 보건국이 제시한 안전 사항이다.
굴이나 여타 어패류를 날 것으로 섭취하지 말고, 완전히 익혀 먹는다.
조리된 해물이나 다른 음식들이 날 것 해산물에 접촉되지 않게 유의한다. 어패류를 다듬은 도마와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어패류는 섭씨 -5도 이하로 저온보관하고, 요리후 바로 먹고 남은 것은 냉장고에 바로 넣는다.
몸에 상처가 있을 경우 따뜻한 해수나 담수 혹은 어패류를 수확하는 물에 닿지 않도록 한다.
어패류를 다듬을 때는 반드시 장갑을 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