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모스크바 2+2 장관회담 도입 이견
Newsroh=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일본이 북한 위협을 구실로 도입을 추진하는 미사일방어체계 이지스 어쇼어에 대해 러시아가 강한 우려(憂慮)를 표시했다고 러시아 일간 콤메르상트가 1일 보도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지난 31일 모스크바에서 외교, 국방장관 2+2 회담을 열고 양자 및 다자 국제문제와 안보분야 현안들을 논의했다. 회담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쇼이구 국방장관, 일본의 오노데라 방위상 등이 참석했다.
<Arirang TV 캡처>
러시아 쇼이구 국방장관은 일본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 이지스 어쇼어에 대해 “일본이 북한 도발에 대처한다는 구실로 미국 군사력을 확장하는 데 일조(一助)하고 있다”며 강한 비판을 했다.
이에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지스 어쇼어는 전적으로 일본을 지키기 위한 순수 방어 시스템이며 러시아에 어떠한 위협도 주지 않는다고 시종 주장했다.
쿠릴 열도 4개섬 문제에 대해 오노데라 방위상은 쿠릴열도 4개 섬에 군사력을 구축하고 있는 러시아에 특별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 아베 총리는 재임 기간 동안 쿠릴열도 반환 협상을 벌였지만 러시아는 수차례에 걸쳐 이 지역에 병력을 늘려 왔으며 올해 2월에는 메드베데프 총리가 이투루프 섬에 전투기 배치를 승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러-일 평화조약 체결을 협의하면서 쿠릴 열도에서의 공동경제활동 방안을 논의하는 등 해결점 모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국은 국방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오노데라 방위상과 군사안보 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고 향후 국방 분야 협력 방향을 설정했다. 양국 총참모부 채널 간 협의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도 공감했다. 러시아와 일본의 외교·국방 부서 간 대화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안전 보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국방 협력의 하나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군함들이 금년 10월 일본 홋카이도의 하코다테 항을 방문하기로 했다.
양국은 방위 정책과 북한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으며 북한 문제와 향후 국방 분야 교류 문제 등에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한편 양국은 오는 9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의 정상회담 개최 방안과 러-일 차관급 2+2 회의를 매년 개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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