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전환점, 신체 변화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에선 나이 50대에 들어선 유명 여성인을 인터뷰 할 때 "40대를 지내기가 어떠했나" 라는 질문을 종종 하곤 한다. 이는 사람의 몸이 40세에 들어서며 눈에 띄게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우나 모델처럼 눈에 띄는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받았던 여성들은 신체변화의 적응이 일반인들에 비해 무거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건강도 마찬가지이다. 40세는 건강의 전환점에 있는 나이이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인생 후반의 건강은 40대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또 30대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40대부턴 조직적인 ‘건강 설계’가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40세 이후 신체는 어떤 변화를 겪을까. ◆ 치아= 치아 표면을 보호하는 에나멜(법랑질)이 깨지기 쉽다. 오래된 보철물이 분해돼서 새로운 충치가 생길 수 있다. 잇몸은 위축된다. 40대 이후 치아를 잃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은 풍치(치주염) 이다. 치아가 부실해지면 잘 먹지 못하게 되므로 노년기때는 영양 불균형의 주된 요인이 된다. 모든 문제는 열악한 구강 위생에서 오므로, 치실을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6개월에 한번씩 스케일링을 한다. 또 보철물이 있다면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 눈= 40세가 넘으면 렌즈(수정체)는 탄력을 잃고, 이를 조절하는 안근육도 약해진다. 그래서 가까운 것에 촛점을 맞추는 게 어려워진다. 60세가 넘으면 렌즈의 단백질 성분이 산화되고 혼탁해짐에 따라 백내장이 매우 흔히 생긴다.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으면 백내장과 노화성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다. 매년 안과검진을 받아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을 조기에 발견, 치료해야 한다. ◆ 피부와 머리카락= 포동포동 했던 피부의 진피층은 점점 얇아진다. 진피층의 콜라겐 섬유소도 분해되어 피부 탄력을 잃는다. 50세가 되면 인구 절반은 흰 머리를 갖게 되고, 특히 남자는 60세가 넘으면 부분적으로 대머리가 된다. 피부와 관련된 문제는 대부분 햇빛 때문이다. 노화된 피부는 특히 자외선에 손상되기 쉽다.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챙기고, 긴팔 옷을 입으며 모자를 쓴다. ◆ 귀= 청각신경세포가 점차 기능을 잃으면서 내이 귀도의 벽이 점점 얇아지고 마른다. 대부분 50대 중반까지는 청력이 정상이나 60세에서 80세 사이에 25% 정도 감소한다. 청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소음에 자주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나이가 듦에 따라 일부 청력 감소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보청기들이 갈수록 소형화 되어가고 효과도 좋아지고 있어 보청기 이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 폐= 55세 전후에 폐조직내의 단백질은 탄력을 잃으며 흉곽의 움직임이 둔해진다. 폐포는 들이마신 공기 중 산소를 폐정맥내의 혈액으로 옮기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수영 등 운동을 즐기는 고령자는 앉아서만 일하는 젊은이보다 폐활량이 더 클 수 있다. ◆ 소화기관= 위액과 소화효소는 60세가 넘으면 현저히 감소한다. 음식물이 소장과 대장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길어지고 변비가 더욱 흔해진다. 또 일부 영양소는 쉽게 흡수가 안된다. 과일, 채소, 섬유소가 풍부한 곡물 등이 변비를 예방한다. 운동과 엽산 등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줄이고 육류 섭취는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힌다. ◆ 호르몬= 50세가 넘으면서 생식호르몬은 감소한다. 여성은 폐경이 되면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이 급격히 떨어지고, 남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점차적으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우울증 등 기분변화도 생기고 골밀도가 떨어지며 근육의 힘도 약해진다. 호르몬 대체요법의 효과는 골다공증 위험을 줄여 긍정적이지만 위험 질환을 야기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 비뇨기= 소변을 걸러내는 신장의 효율은 떨어지고, 방광근육도 약해진다. 고령자 3명중 1명은 요실금을 경험한다. 대부분의 남성은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 보기가 힘들고 소변 줄기도 약해진다. 요실금이나 전립선 비대증은 약이나 수술로 개선할 수 있다. 또 항문 괄약근 등을 조이는 골반운동도 요실금 방지에 효과가 있다. ◆ 심장과 동맥= 혈관벽을 싸고 있는 내피증에 지방 성분이 쌓이고 상흔 등이 축적되면서 동맥경화가 심해진다. 따라서 심장이나 뇌 등 여러 장기에 혈류량이 줄어들고 혈압도 높아진다. 65세가 넘으면 60% 이상 심장 및 혈관에 이상이 생긴다. 운동, 체중조절, 과일과 야채 그리고 곡물 위주의 식사 등이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개선시킨다. ◆ 뇌와 신경= 30세에서 90세 사이에 인간의 뇌는 10%가 위축된다고 한다. 뇌의 신경세포들도 엉성해진다. 업무를 구성하고 진행시키는 능력은 쇠퇴하는 반면, 언어 능력과 집중력은 그런 대로 유지한다. 정신적인 활동과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이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좋다. 피아노 등 손가락과 머리를 많이 쓰는 취미를 갖고 자주 활발히 걷는 습관도 좋다. (인터넷 건강 정보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