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근무자의 업무용 책상을 스탠딩 데스크(standing desk)로 교체하는 경우 건강 증진은 물론 엄청난 의료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첫 조사 결과가 나왔다.
VicHealth-National Health-Medical Research Council 조사
비만-2형 당뇨-심혈관 질환 예방... 수천 만 달러 의료비용 절감 가능
직장 내 사무용 책상을 스탠드 형(standing desk)으로 교체할 경우의 보건비용 가치를 측정한 첫 조사 결과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주 월요일(6일) ABC 방송이 관련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무실 근무자의 업무용 책상 중 20%를 스탠딩 데스크로 교체한 결과 비만, 2형 당뇨, 심혈관 질환을 예방함으로써 8천400만 달러의 의료비용과 7,492년의 건강-보정 생존년수(health-adjusted life years.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재조정된 생존년수)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호주 독립 의료연구기관인 ‘Baker Heart and Diabetes Institute’의 주도로 빅토리아(Victoria) 주 건강진흥재단(Victorian Health Promotion Foundation)인 ‘VicHealth’와 국가 보건 당국인 ‘National Health’ 및 보건연구위원회(Medical Research Council)는 빅토리아 주 사무실 근무자 231명을 대상으로 스탠딩 데스크를 이용해 업무를 보도록 한 뒤 이들의 건강을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이 실험 결과 근무자들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평균 한 시간씩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 해당 실험에는 조직적인 도움과 건강 관련 코칭도 동반됐다.
또한 이들의 혈당과 비만 수치는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동료들에 비해 더 좋아졌다.
디킨대학교 ‘Alfred Deakin Postdoctoral Research Fellow’의 랜 가오(Lan Gao) 박사는 “사무실 업무에서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근무자들이 갖는 여러 질병으로부터 1억8,500만 달러의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 박사는 “스탠딩 데스크를 도입하는 데에는 많은 비용이라는 장벽이 있었다”고 언급한 뒤 “현재까지 이 같은 사무 환경의 비용 효율성에 대한 조사 증거가 없었으며 특히 서서 일하는 분위기에 대한 이해와 지속적 사용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관련 교육 및 지원 또한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가오 박사는 “그런 측면에서 이번 연구는 비용 측면에서 상당히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조사”라고 덧붙였다.
“이는 업무용 책상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호주의 경우 현재 성인의 3분의 2가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조사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Baker Heart and Diabetes Institute’의 데이빗 던스턴(David Dunstan) 교수는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당뇨와 같은 성인 질병 상태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며 “만약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일하는 이들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인다면 장기적으로 심장질환과 당뇨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단지 체중 조절이 가능한 업무용 책상을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비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고려 사항 중 하나”라는 게 던스턴 교수의 말이다.
그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40%가, (건강을 위해) 보다 건강한 작업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물리적 환경이 매일매일 근무자의 행동에 어떻게 영행을 주는지, 또 다른 근무자들과의 상호 연관성을 높이는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권장했다.
멜번의 한 리쿠루팅(recruiting) 회사에서 일 하는 알렉산드라 포스트(Alexandra Post)씨. 9개월째 사무실 근무를 하고 있는 그녀는 스탠딩 데스크로 바꾼 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사라졌으며 업무 집중도 또한 높아졌다고 말한다.
사무실에서 근무한 지 9개월이 지난 알렉산드라 포스트(Alexandra Post)씨는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IT 전문가 헤드헌터 회사에서 일해온 그녀는 지난 시간 동안 자신의 인체에 적합한 작업 환경을 만들 수 없었고,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을 느껴 왔다.
“같은 회사 직원 몇몇이 스탠딩 데스크 사용을 결정했고 이들의 업무 효율과 전반적인 업무 자세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 그녀의 결정 배경이다.
포스트씨는 “분명 업무 집중도가 높아지고 건강 문제도 개선됐다”며 “스탠딩 데스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작은 방법으로,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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