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부주 피해, 일부선 ‘극도의 행운’으로 여겨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에서 허리케인 시즌이 지난 달 말로 끝났다. 6월부터 공식 시작한 올해 허리케인 시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단 1건의 상륙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뿐만 아니라 허리케인은 지난 10년동안 열대성 폭풍에 가장 취약한 지역인 플로리다를 비켜갔다. 역사적으로 2∼3년마다 한 번씩은 들이닥쳤던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엘니뇨가 허리케인 수를 줄이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 대서양 서안의 고기압 지역인 버뮤다 하이(Bermuda High)의 영향도 컸다. 이 지역 고기압이 폭풍을 북쪽으로 밀어부친 탓이다. 미국해양기상국(NOAA) 마이애미 허리케인 연구소장인 프랭크 막스는 “기후 양상을 예견하고 이를 변화시킬 만한 절대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박고, “역사나 통계를 미루어 보건데 허리케인 상륙을 더 빈번히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열기와 해수면 상승을 불러 일으킬 경우 폭풍은 내륙 깊숙히 침투해 허리케인 피해는 더 극심할 수 있다고 본다. 또 강도 높은 허리케인과 강우량도 증가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지난 3년동안 허리케인 활동은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일례로 올해는 4개 허리케인을 포함해 총 11개 열대성 폭풍을 기록했고, 허리케인 2개는 강도가 상당히 높았다. 평년 시즌에는 보통 12개의 열대성 폭풍 중 허리케인은 6개(대형 허리케인은 3개)로 진전한다. 지난 5년 동안 19개의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지나쳐 대서양에서 북상했다. 이 중에는 2011년 노스캐롤라이나와 북동부를 강타한 '아이린'이 있다. 2012년에는 허리케인 '샌디' 가 미 북동부주에 피해를 냈고, 올해 10월초에는 카테고리4 초강력 허리케인 '호아킨'이 바하마 군도를 강타했다. 플로리다는 2011년에 허리케인 '아이린'과 서안으로 몰아닥친 '아이작'으로부터 가까스로 벗어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지상 상층부의 제트 기류를 북쪽으로 밀어내면서 허리케인 역시 북상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기상 채널 허리케인 전문가인 브라이언 노크로스는 이같은 기류 북상이 장기적인 양상이 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플로리다가 앞으로도 허리케인 경로에서 벗어나는 행운을 맞을 수 없다는 것이다. 콜로라도 주립대의 기상학자 필 클로츠바흐는 대서양 열대권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는 자연적 주기(40년 정도)가 1995년에 시작했고, 지금도 그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필 교수는 기상 패턴이 2년을 유지하기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내년 허리케인 시즌은 올해와 같지 않고 더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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