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가 한국전 미군 전사자의 신원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협조를 제공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9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옐레나 그리첸코 전쟁기념 업무국장 대리가 한국전 담당 실무 회의에서 미군 전사자와 관련된 여러 서류들을 미국 측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표단은 한국전 관련 실무 회의를 위해 이미 러시아를 방문했고 미러 위원회가 구성되어 4개 분야 별로 활동하고 있다. 미러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고문서(古文書) 탐색이다. 러시아 측은 미국 측에 한국전 미군 전사자 및 행방불명자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페르먀코프 중앙 문서 보관소장에 따르면 지난 8일 회의에서 러시아는 미국이 요청한 여러 고문서 자료들을 준비했다. 보관소가 소장한 한국전 관련 문서들을 다시 분석하는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조종사들에 대한 문서를 발굴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향후 이 문서들의 학술적인 연구 조사에 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말 미군 전사자 유해(遺骸)가 실린 수송기가 북한을 출발하여 한국의 오산 미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 수송기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한국전 동안 북한 영토 내에서 전사한 미군들의 유해를 미국 땅으로 운송했다. 미군 유해를 맞이하는 성대한 환영식에는, 부친이 한국전 참전 용사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참가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한국전 기간 동안 전사한 미군 유해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하며 김 위원장과의 새로운 정상회담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말했다.
1950-1953년간 벌어진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수는 행불자를 포함하여 약 3만6,600명에 달한다. 그 중에서 5천명 이상의 유해가 북한 국내에 있는 것으로 미 국방부 데이터는 밝히고 있다.
한국전 이후 북한과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전쟁 상태에 있다. 북미 간에 휴전협정만 조인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휴전협정 조인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았고, 1992년이 되어서야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체결되었다.
페르먀코프 국방부 중앙 문서 보관소장, 외교부 자하로프 북미 부국장, 재무부 포포프 국장이 포함된 러시아 대표단은 8월 6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미러 전쟁포로 및 행불자 위원회는 워싱턴 2차세계대전 기념비의 저부조물(bas-relief) “엘바의 정신”에 꽃다발을 바쳤다. 러시아 대표단은 위원회 활동 외에, 9일 펜실베니아 주 브루몰 묘지의 러시아 제국 해군 선원들의 묘에서 성대한 예식을 갖는다. 또한 러시아 순양함 ‘바략’호와 전함 ‘레트비잔’호 선원들의 헌금으로 건축된 필라델피아 소재 러시아 정교회 성 안드레이 사원을 방문하고 이 사원 내부에 있는 순양함 전시관을 견학한다. 러시아 대표단의 미국 방문 일정은 10일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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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한국 정부, 진룽호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혐의 찾지 못해 (리아노보스티 통신)
한국 정부는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를 통해 한국으로 운송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벨리즈 선적의 진룽호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요구사항을 위반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노규덕 한국 외교부 대변인이 7일 밝혔다.
노 대변인은 진룽호가 러시아산 석탄을 싣고 한국에 입항했으며, 관계 기관이 선박을 조사했지만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위반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1년 전에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정안 제2371호는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북한의 석탄, 철광석 및 기타 광물 자원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소속 유기준 의원은 진룽호가 러시아 연해주 나홋카 항에서 북한산 석탄 5천100t을 싣고 포항 신항에 입항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