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3주년이 되는 광복절을 기해 광복회 호주지회와 시드니한인회는 경축 행사를 마련하고 동포들과 함께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광복회 호주지회 황명하 회장이 박유철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사진).
한인회관서 경축식... 시드니 한인단체-동포들, ‘광복’ 참 의미 새겨
올해로 광복 73주년을 맞은 8월15일(수),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황명하)는 시드니 한인회(회장 류병수)와 함께 경축식을 갖고 순국선열의 희생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시드니 각 한인단체 관계자, 동포 7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경축식(오후 2시)은 국민의례에 이어 광복회장 기념사(호주지회장 대독), 대통령 경축사(김동배 부총영사 대독), 한인회장 축사, NSW 다문화부 레이 윌리암스(Raymond Williams) 장관의 영상 축사,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으로 진행됐다.
이날 황명하 회장이 대독한 광복절 기념사에서 광복회 박유철 회장은 “광복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우리 겨레의 독립투쟁이 없었다면 세계 열강이 한국의 독립을 인정한 카이로 선언 등이 없었을 것”이라며 “독립투쟁에 참여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한반도의 급격한 변화를 언급했다. 박 회장은 “대결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와 화합을 이루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비롯한 다각적인 대화가 추진되면서 남북교류는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띠어 나아갈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는 지난날 독립운동 선열들의 하나 된 조국에 대한 갈망과 처절한 희생이 밀알이 되어 맺어진 결실이라 믿으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선열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여성’이라는 단어를 7차례나 언급하면서 여성 독립운동 역사를 조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여성들은 가부장제와 사회-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중 삼중의 차별을 당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며 “(그럼에도) 여성의 독립운동은 깊숙이 묻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들어 급격한 변화를 이어온 한반도 분위기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이라며 “많은 일자리와 함께 지역과 중소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며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의선,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남한-북한-일본-중국-러시아-몽골 등)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며 “이 공동체는 우리 경제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며,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병수 한인회장, 윌리엄스 NSW 다문화부 장관도 축사에서 광복의 의미를 전하며 한반도의 번영을 기원했다.
이날 경축식 2부에서는 동포 공연단체 및 성악가들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