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폭염으로 불타고 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 여름은 특히 북극을 포함한 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하고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북부에서는 고기압이 정체되어 평년보다 3~6도 더 높은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아 물 부족도 심각해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노르웨이와 핀란드 등 북극권에서도 7월 기온이 33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에서는 약 5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탓에 그리스에서는 수도 아테네 외곽에서 2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숨졌다.
그리스 당국은 24일 아테네 서부의 산악 지대와 북동쪽의 펜텔리 지역 등 아테네 외곽 2곳에서 전날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십 가구가 대피하고, 아테네와 코린트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가 봉쇄됐다고 밝혔다.
1913년 7월 56.7도로 세계 최고 기온을 기록한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올해 7월 52.0도가 관찰됐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치노에서 48.9도,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에서 51.3도를 기록했다.
캐나다 동부 퀘벡 주는 무더위와 함께 습도도 높아 노인들 수십 명이 사망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6일간 열사병 등 온열질환 추정 증세로 100여명이 숨졌다.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41.1도로 일본 관측 사상 최고 수준의 폭염이 이어졌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22일 한낮 기온은 사람의 평균 체온인 36.5도를 넘어섰다. 전국에서 1000명에 육박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며 ‘사람 잡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고,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8도로, 1994년 7월24일 38.4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처럼 올 여름은 일찍부터 세계 곳곳에서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과학자와 기상 전문가들은 여름 내내 기상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의 온도는 지난 100년간 0.74℃ 상승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 역시 해마다 기록을 깨고 있다. 지난 2003년 8월에는 40℃를 웃도는 무더위로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8개국 3만 5천여 명의 사람들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중 대부분이 혼자 집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이었다.
폭염은 태풍이나 홍수처럼 갑작스럽게 위험이 다가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결과는 더욱 심각할 수 있어 면밀한 주의와 대처법이 필요하다.
우선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해야 한다.
야외활동은 삼가하고 가급적 실내에서 활동하며 실내온도는 적정수준인 26~28도로 유지해야 한다.
가급적 운동을 자제해야 하나 운동을 할 경우엔 매 시간마다 2잔에서 4잔의 시원한 물을 마셔야 하고 야외활동 시에는 화상을 입지 않도록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3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은 원기를 회복하고 지적·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7~8월, 바캉스 시즌과 함께 시작된 본격적인 여름, 폭염에 잘 대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