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철 신임회장, 19일 광복절 기념식 후 공식 취임
“한인회관 건립기금모금운동, 시민권자협의회 설립” 추진

 

 

한국타이어가 진출하고 LG전자가 세탁기 공장을 건설하면서 한인사회가 점차 커지고 있는 테네시주 내쉬빌과 클락스빌 한인회가 새로운 수장들을 선출했다.

 

한동안 활동이 주춤했던 내쉬빌한인회는 최근 최형철(82,사진) 회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일) 광복절 기념식 행사를 마친뒤 열린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한인회장에 선출됐다.

 

최 회장이 눈길을 끄는 점은 그가 팔순을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인회를 이끌게 됐다는 것 때문이다.

 

1936년 8월생인 최 회장은 1979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이민와 10여년을 지내다가 내쉬빌로 이주해 살고 있다.

 

그는 뉴스앤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에 와서 5번이나 강도를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살아왔다”며 “내 생명은 하나님이 지켜주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금도 저녁에는 몇 시간씩 청소일을 하고 있다”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계속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100살까지 같은 건강으로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5월 아내를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우울증까지 와 한달을 울며 살았다는 최 회장은 최근 100일 탈상을 하고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일거리’를 찾아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내쉬빌이) 동남부에선 꽤 튼 도시인데 한인회가 제구실을 못해 창피했다”면서 “전임회장들과 목사님들이 해달라고 권유해서 한인회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당장 9월 12일 사단법인 국제댄스페스티발이 주최하는 미주 순회공연 ’한미우호 문화의 밤’의 첫 공연을 내쉬빌에서 개최하는 일부터 맡게 됐다. 이 행사에는 입양아 가정들과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그리고는 곧바로 한국의 고향을 방문해 추석을 보내고 돌아올 계획이다.

 

최 회장은 현재 한인회 조직을 조각중에 있다면서,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년간 못했던 송년잔치를 연말에 꼭 열고,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에도 참가해 한국타이어도 선전하고 한인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권자로 영어가 가능했던 덕에 최 회장은 18년 동안 노인회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왔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내쉬빌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으로 한인회관 마련과 ‘시민권자 협의회’ 설립을 꼽았다.

 

한인회관 건립을 위해서는 기초가 될 기금모금운동을 펼칠 계획이고, 시민권자 협의회는 우선 300명의 한인 유권자를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 회장은 “300명만 모이면 파워 대단해진다”면서 “후세들을 위해서 뭔가 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에 따르면 내쉬빌에는 한인유권자가 500명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기업들이 속속 진출하는 요지이면서도 지난 6년간 활동이 지지부진했던 내쉬빌한인회가 최 회장의 취임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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