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묻혀 있던 뉴질랜드 군인들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8월 21일(화) 오클랜드 공항에서는 오랜 기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안장되어 있던 뉴질랜드 군인들의 유해를 맞이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들 유해들은 전날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공식 행사를 마친 후 에어뉴질랜드 항공의 특별기에 실려 이날 오전에 가랑비가 내리는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다.
이번에 도착한 유해는 모두 28구인데 이 중 27구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타이 등지에서 파병 중 전사하거나 질병 등으로 사망한 후 현지에 묻혔던 뉴질랜드 군인들이다.
나머지 한 구는 당시 파병됐던 군인의 아들로 생후 3개월 반만에 질병으로 현지에서 숨졌던 영아의 유해이다.
100여명으로 구성된 군악대가 연주하는 동안 유해들은 뉴질랜드 국기가 덮인 관에 봉안돼 현역 남녀 군인들에 의해 한 구씩 비행기 밖으로 운구됐다.
이날 유해 봉환식장에는 재신다 아던 총리를 포함해 론 마크(Ron Mark) 국방장관 등 정부 인사들과 함께 200여명의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아던 총리는, 유해의 주인공들은 국가를 위해 나섰던 이들이며 대부분 20대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면서, 당시 모순된 정책으로 본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던 총리는 죽은 이들의 희생을 강조하고, 정부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하며 이는 특히 유가족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면서, 오늘은 대단히 감격적인 날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파병 중 현지에서 사망한 뉴질랜드 군인이나 가족은 유가족들이 비용을 부담해야만 유해를 고국으로 옮길 수 있었다.
그러나 뉴질랜드 정부는 1955년부터 1971년 사이에 현지에서 사망해 묻혔던 이들의 유해를 정부가 나서서 봉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아래 사진은 말레이시아에서의 행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