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대생 반은지 살해범 ‘종신형’ 선고 받아
배심원 ‘의도적 살인죄 평결’
한인워킹홀리데이 여대생 반은지씨를 무참히 폭행 살해한 죄로 기소된 알렉스 류번 맥큐원(25)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배심원들은 23일 만 하루동안 긴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유죄를 인정했고, 두 번째로 호주를 찾아 재판에 참석한 반씨 가족들은 배심원들의 평결이 나오자 서로 안으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퀸슬랜드주 최고법원은 알렉스 류번 맥큐원에게 최대 종신형을 선고했으며 형집행정지 신청은 2033년에 가능하다.
알렉스 류번 맥큐원은 재판 과정에서 2013년 11월 브리즈번 CBD 근처에서 반은지씨를 살해했다고 인정했지만, “조현병 환자로 범행을 저질렀을 때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었다”고 주장한 상태였다.
맥큐원은 이른 새벽 반씨를 무참히 폭행한 뒤 윅햄 공원 근처 계단으로 끌고 올라간 뒤 나무 아래에 버려둔 채 그 곳을 떠났다. 맥큐원은 “길거리에서 반씨를 수차례 공격할 당시 머릿 속에 ‘재지’라는 악마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 명의 정신과 의사들은 맥큐원이 범행 당시 조현증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판 과정에서 밝혔다.
파멜라 반 데 후프 의사는 지난 20일 열린 재판에서 “범죄 혐의에 대해 맥큐원의 말들에 굉장히 많은 부문들에 일관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진실이 어디에 놓여있는지 굉장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찰 진술에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때 ‘마치···인 듯(as if)’이란 표현을 사용했는데 수동적 현상이 있는 사람들과 면담을 해 온 경험 상 그들은 ‘마치···인 듯’이란 표현이 아닌 실제로 ‘있다(is)’라고 표현한다. 그러한 방식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인지된다”며 “맥큐원의 경우 분열, 비현실성 등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후 구속된 맥큐원은 그동안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정식 재판 회부는 연기돼 왔었다. 사건 발생 4년 8개월 만에 이번 재판이 열리면서 사건 당시 반씨의 얼굴이 심하게 손상돼 현장에서 성별을 바로 알 수 없었다는 진술이 공개되는 등 참혹했던 당시 상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한인사회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큰 충격에 빠트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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