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은 7월이다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97-98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36744270_1677616085669992_6961655568884826112_n.jpg

 

 

이제는 아무 것도 탓하지 않게 되었다. 바람이 불어야 꽃이 피고,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려야 과실이 익는다는 것도 알았다. 60이 넘으니 비로소 결단력이 생기고, 조급증(躁急症)이 사라지고 조금씩 나아가도 끝없는 세상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7월이 되어야 비로소 여름이 온 걸 알리니 60이 넘으니 비로소 삶의 뜨거움이 느껴진다.

 

사막의 길은 한고비 넘으면 또 한고비, 내 지난 인생여정 또한 그러했던 것 같다. 오아시스 마을과 오아시스 마을을 징검다리 삼아 달려가는 길. 사실 유라시아를 달린다는 것은 개인의 도전정신이나 체력의 문제일 수도 있다. 처음 내가 길을 나설 때 내 손에는 네덜란드 행 편도 비행기 표와 3달 정도 아껴서 쓸 경비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준비가 안 됐다며 더 준비해서 떠나라고 했지만 나는 우리국민들을 뒷심으로 믿고 떠났다.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나의 징검다리가 되어주어서 여기까지 왔다.

 

이제 하미에서 과조우로 가는 길은 거의 400km에 달하는 길이다. 중간에 국도가 끊기고 고속도로로 연결된다. 며칠 전에 이곳 하미에 들어왔을 때 중국 공안이 호텔로 찾아와 고속도로로 진입하면 1000위안의 벌금과 즉각 구속한다는 경고(警告)를 남기고 갔다. 신장위구르 지역 공안들에게 나는 이제 유명인사가 되어있었다. 웬만한 공안은 내 신분증만 보면 알아본다. 이곳은 우회도로도 없었다.

 

 

36616275_1677616165669984_4934896304749805568_n.jpg

 

 

약 130여km를 점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점프를 하는 것은 내 정서에 맞지 않았다. 나는 정공법(正攻法)을 택하기로 했다. 고속도로로 진입하지 못하면 고속도로로 진입하지 않고 그 길을 따라 사막으로 가면 될 것이다. 이 7월의 무더위를 뚫고 차량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백팩에 물병과 비상식량을 짊어지고 가면서 제대로 사막을 느끼는 길을 택했다. 다행히 운전기사도 힘들지만 나의 뜻에 따르기로 해주어서 고맙다. 우리는 중간 중간 휴게실에서 만나서 물과 간식을 공급받기로 하였다.

 

7월의 바다 같이 끝없이 펼쳐진 푸석푸석한 사막을 달리니 몸은 고되지만 내 가슴엔 파도가 일렁인다. 청춘의 어느 날 끝없이 홀로 걷던 모래사장이 생각난다. 이곳에 갈매기는 없지만 이름 모를 새들이 가끔 짹짹거리고, 게는 없지만 도마뱀이 게처럼 모래 위를 쏜살같이 달려간다. 가끔씩 길 잃은 산양들의 주검의 퀘퀘한 냄새가 난다. 그때 나는 지금 이 황량한 사막을 지날 때보다 더 불안하고 조급했었다. 돌이켜보니 그때 나는 이루지 못할 헛된 꿈들로 가득 찼었고 지금 나는 경건함으로 충만하다.

 

복숭아, 자두, 포도는 7월의 햇살로 속을 채워가고, 큰 바람에 꺾인 나무는 7월에 다시 새순이 돋아난다. 하지(夏至)가 지나고 낮의 길이가 짧아지지만 대지의 뜨거움은 지금이 최고의 절정을 이룬다. 헛된 꿈, 60이 지나고 모질고 거칠었던 욕망의 화염불이 식어가니 오히려 마음의 열정은 지금이 최고이다. 7월에는 꿈이 현실이 되는 달이다. 우리는 이 계절에 거친 삶의 터전에서 당당한 승리를 준비한다. 눈부신 봄날만 봄날이 아니다. 7월에 오히려 봄날보다 따스한 날이 더 많다. 그러니 나이 60대는 7월이다.

 

 

36628370_1677616269003307_30310322942246912_n.jpg

 

 

작년 9월 환갑 생일이 지나고 나는 대장정의 첫 발을 디뎠다. 미켈란젤로가 최후의 만찬을 그리기 시작한 때도 그의 나이 60이었다. 케네디 슬레이터라는 패션모델은 나이 60에 뉴욕 패션위크가 열리던 링컨센터 근처에서 요지마모토 정장과 샤넬 백을 매치한 차림으로 친구를 기다리다 취재진의 사진에 찍히면서 거리캐스팅이 된다. 그녀의 사진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열광했다.

 

자칫 60대는 사막 앞에선 길 잃은 자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내 앞에 닥친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 사회도, 가족도 친구도 내 맘 같지 않다. 7월의 날씨만큼 변화무쌍(變化無雙)하게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다. 몸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조금씩 기능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지금껏 사회의 눈치를 보고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았다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도 좋은 것이다.

 

돌이켜보니 천천히 산보하듯 주위의 풍경을 세심히 구경하며 왔어도 좋은 길은 특급열차를 타고 도착한 느낌이다. 쏜살같이 지나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하나도 즐기질 못했다. 이제는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급히 서둘러 달려온 길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살다보니 내 노력에 상관없이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되는 것도 알았으니 크게 집착(執着)하는 것도 없어진다. 이 나이에도 여전히 미숙하고 꾸준히 실수를 하고 여전히 세상을 정확히 보는 일이 어렵다. 아직도 필요할 때 지혜로운 발언이 입에서 맴돈다. 7월엔 아직 소나기도 몰아치고 태풍도 지나가니 아직도 조심해야하는 나이가 60대이기도 하다. 그러니 60대의 나이는 여전히 정보의 바다에 낚싯대를 담그고 정보의 고기를 낚는 일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인생은 의외로 길고 사랑 역시 그러하다.

 

 

36643308_1677616425669958_5249022151125630976_n.jpg

 

 

나는 지금도 첫사랑을 꿈꾼다. 첫사랑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작년에 첫눈이 왔는데 올해 다시 첫눈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우리는 모두 그걸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첫눈내리는 날의 낭만을 즐긴다. 첫눈 내리는 날 덕수궁 돌담길을 따뜻한 손 마주잡고 걸으며 아무 의미 없는 말들을 나누며 즐거워하듯이 60 이후에 찾아온 첫사랑은 그저 마음 따뜻한 길동무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막을 달릴 때처럼 사람들을 경건하게 대할 수 있다면 좋겠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알몸으로 녹아 모래가 되어 바람에 흩날리고 싶다. 청춘은 푸르름의 절정이 아니었다. 60, 사막 위에서 바람 맞으며 헤쳐 나가는 지금의 내가 푸르름의 절정이다. 모래보다는 평화의 홀씨가 되어 바람에 날리는 것이 더 좋겠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gmg

 

 

혜초의 향기서린 땅 간쑤성

 

 

“달 밝은 밤에 고향 길을 바라보니 뜬 구름은 너울너울 그곳으로 돌아가네

 

그 구름 편에 편지 한 장 부쳐보지만 바람이 거세어 돌아보지도 않네

 

내 나라는 하늘 끝 북쪽에 있고 타국은 서쪽 끝에 있네

 

따뜻한 남쪽나라에는 기러기 오지 않으니 누가 계림으로 가 내 소식을 전할까?“

 

 

Zhang_Qian.jpg

장건의 서역원정, 막고굴(618~712년 사이 그림, 제323굴) www.ko.wikipedia.org

 

 

이 시는 혜초 선배가 남천축국에 있는 산 속 절을 바라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서 쓴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에서 남긴 5개의 시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이 시는 단순히 시가 아니다. 이 시가 그의 여권이 되었고 사후 1300여 년이 지난 후 한국 국민들에게 보내는 부고가 되었다. 이 시가 그의 사후 그의 국적을 찾아주었고 나와 우리 국민들의 가슴 속에 부활하여 혜초라는 대선배를 가진 자긍심을 갖게 해주었다.

 

간쑤 성(甘肃省)의 첫 도시 꽈조우에 들어왔는데 같은 중국이라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아직도 거친 사막이 끝난 건 아니지만 독립투쟁을 하는 사람과 그것을 억누르려는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신장 위구르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호텔입구에 들어갈 때 비행기 타고 출국할 때와 같은 검문도 사라지고 자동차 주유소나 공원의 철조망도 없다. 무장한 경찰특공대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 조금 답답하던 가슴이 펴진다. 나도 이제 드넓은 중국의 일그러진 모습이 아니라 제대로 된 중국의 모습을 보고 싶다.

 

간쑤 성, 이제 정말 우리의 앞마당 같은 기분이 든다. 혜초 선배의 향기가 서린 땅이다. 어린 나이에 먼 길을 떠나 지금 내가 감내하는 고통과 인내로는 비교도 하기 힘든 고초를 헤쳐 나갔을 그의 담대함을 이곳에서 만난다. 그가 뼈에 사무치게 꿈꾸었던 평화로운 세상을 바람결에 만난다. 소설 ‘혜초’에서 작가 김탁한은 같은 시대를 살았고 그래서 같은 지역에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있었으리란 상상만으로 고선지 장군과 혜초의 만남을 설정하면서 우리민족의 활동이 그토록 광활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문무대왕의 능 비문에는 그의 선조라고 밝힌 김일제의 고향이 무위(武威)라고 말하고 있다. 문무대왕의 능 비문의 기록이 맞는다면, 그 선조의 원적(原籍)은 간쑤 성인 것이다. 어떤 역사학자는 광대토대왕의 활동무대가 이곳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주몽의 어머니 유화부인이 바로 이곳 깐쑤 성 장량현 사람으로 이곳에서 불리지를 만나 결혼하여 주몽을 낳았다.

 

혜초가 바닷길로 인도에 갔다가 불경을 가지고 중앙아시아를 지나 간쑤에 도착한 것은 727년이었다. 신라의 승려이자 모험가이며 이 땅에 평화의 구원을 이루고자 했던 혜초는 모든 것을 묻어버리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 그의 꿈과 함께 1300여 년간 묻혔던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신비 속에 감추고 긴 지구여행을 마쳤지만 1908년 프랑스인 동양학자 폴 펠리오에 의해서 중국 간쑤성의 둔황(敦煌) 17굴, 61굴에서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되면서 극적으로 부활한 인물이다.

 

발견될 당시 두루마리 필사본은 제목은 물론 작가의 이름조차 낡아 떨어진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다 7년 후 왕오천축국전에 혜초가 신라 사람이라고 밝힌 사람은 일본 학자 다카구스 준지로였다. 이 시에 나타난 계림에 그는 주목했다. 혜초는 지금 중국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일대일로의 육상실크로드와 해상실크로드를 1400여 년 전에 이미 모두 거쳐서 생존한 유일한 인물이다.

 

혜초는 704년 신라에서 태어나 16세의 나이에 지금의 평택에서 바랑을 하나 둘러멘 채 중국의 광저우로 건너간다. 당시 신라는 20세 전 후의 남자들 중에서 잘생기고 말 잘하는 사람을 화랑으로 선발하여 명산과 대천을 찾아다니며 심신을 단련하게 하였다. 그 중에서도 다시 선발하여 원행(遠行: 세계 여행)을 명하였다. 세계 여행의 먼 길을 떠나는 원행은 천부도의 수신(修身)이며 옛 고조선 삼한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제도이었다.

 

 

Mogao_Caves.jpg

 

 

 

그는 거친 파도가 으르렁 거리는 바다를 건너고 이글거리는 사막의 뜨거운 햇살과 파미르의 혹한의 추위를 넘는다. 밀려오는 고독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며 도적떼는 메치고 낯선 여인의 유혹은 뿌리치면서 바다 건너엔 무엇이 있을까? 아득한 설산 너머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 허기진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났다. 그 호기심을 ‘왕오천축국전’에 오롯이 담았다. 거기에 꿈꾸는 자의 갈망, 세상에 대한 호기심, 더 나의 미래의 희망을 담았다. 그는 구도승이기 이전에 나에게 모험의 선배였고 꿈과 영감을 가져다 준 선지자 이었다.

 

세상을 주유(周遊)하며 다니는 것만큼 젊은이들에게 산교육이 없다는 것을 당시 신라인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 스님들을 포함한 많은 젊은이들이 당나라로 유학을 오게 된다. 소설 ‘혜초’에서 한 구절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저는 머물러 경전을 파기보다 그 경전이 만들어진 자리를 손과 발과 몸으로 만지고 싶었습니다. 언어가 지닌 미망(迷妄)을 걷어내고 깨달음 중에서도 가장 크고 아름다운 깨달음의 자리에 있는 날!”

 

우리 상고시대의 앞마당이었을 이 땅을 달리는 기분은 참으로 묘하기 그지없다. 이제 무력으로 옛 고토를 회복할 수는 없다. 우리 모두의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쳐 창의력을 발휘하고 평화의 불길을 온 세상에 확장시켜나가는 일이 그래서 중요하다. 우리의 활동영역을 넓게 펼쳐 문화의 힘을 발휘 하는 것이다.

 

혜초는 장안에 다시 돌아온 후 다시 스승 금강지와 함께 밀교 경전을 연구하며 여생을 보내다가 787년 입적했다고 전해진다. 나의 생각은 ‘그는 왜 귀국을 하지 않고 이곳에서 입적했을까?’란 의문으로 변한다. 혜초가 귀국하지 않은 것이 못내 안타까워진다. 그가 귀국해서 젊은 화랑들에게 그가 듣고 보고 만난 사람들과 아름답고 넓은 세상과, 역경과 공포와 눈물을 뻥을 치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당시 우리 젊은이들은 더 많은 꿈을 크게 꾸었을 텐데! 그러면 그 피 끊는 젊은이들이 한반도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을 텐데!

 

 

36645998_1677616619003272_2627295889407868928_n.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gmg

 

 

 

  • |
  1. 36744270_1677616085669992_6961655568884826112_n.jpg (File Size:61.1KB/Download:25)
  2. 36616275_1677616165669984_4934896304749805568_n.jpg (File Size:106.7KB/Download:26)
  3. 36628370_1677616269003307_30310322942246912_n.jpg (File Size:105.3KB/Download:29)
  4. 36643308_1677616425669958_5249022151125630976_n.jpg (File Size:77.3KB/Download:23)
  5. 36645998_1677616619003272_2627295889407868928_n.jpg (File Size:130.2KB/Download:32)
  6. Mogao_Caves.jpg (File Size:134.9KB/Download:26)
  7. Zhang_Qian.jpg (File Size:105.8KB/Download:2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촛불정부 새로운 패러다임 담아내야 file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한 조언     Newsroh=이래경 칼럼니스트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현재의 사회경제적 어려움은 최저임금의 인상이나, 소득주도성장의 정책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출범의 초기에 지녔던 진보적 방향을 거부하고 이의 발목을 잡기 위해서 ...

    촛불정부 새로운 패러다임 담아내야
  • 여자들도 벗을 권리가 있다? file

    Go topless!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LGBT 아니 올해부터 Queer(성소수자들을 지칭하는 포괄적인 단어)가 추가된 LGBTQ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뉴욕시에서 열리는 수많은 퍼레이드 페스티벌 중 탑3안에 들 정도로 성소수자들의 축제는 더 이상 소수만의 행...

    여자들도 벗을 권리가 있다?
  • 정성

    “온갖 정성을 다하여” 라는 말이 있죠?  무슨 뜻이냐 하면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로지 그 생각만 하는 것이 정성입니다.    저는 맛있는 음식을 보면 굉장히 즐거워하면서 먹거든요?  그것을 보고 무슨 도인(道人)이 그렇게 맛있게 먹느냐는 사람도 있어...

  • 돌섬의 문전옥답 버리고 가다니요 file

    돌섬의 문전옥답 버리고 가다니요 소꿉장난을 즐기는 은퇴목사   Newsroh=이계선 칼럼니스트     은퇴하고 Far Rockaway로 온지도 8년이 됐습니다.우리부부는 원베드룸 시영아파트에서 소꿉놀이를 즐기면서 지냅니다 동네이름 Far Rockaway에 Rock(돌바...

    돌섬의 문전옥답 버리고 가다니요
  • 내 안에 어머니가 키우던 표범이 산다 file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99-100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운동화 끈이 풀어졌다.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다시 일어났다./ 넘어지지 않으려 다리에 힘을 키웠다./ 양쪽 끝을 단단히 묶어/ 웬만하면 풀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대나무 숲 ...

    내 안에 어머니가 키우던 표범이 산다
  • 트럭커의 애환 '밤운전' file

    일초도 낭비 없이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이 휴게소는 낮에 더 붐볐다. 당연한가? 많은 트럭이 드나들기 때문에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자리 찾기가 어려웠다. 나는 5시가 되기를 기다려 출발했다.   험한 길이었다. 주로 40번 도로로 가다 65번 도로로 빠진...

    트럭커의 애환 '밤운전'
  • 무모한 트럼프 관세정책

    미국 경제에 유익 가져 오지 못해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자국에 관세 폭탄을 맞고 가만히 있을 정부는 없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구 쏘아대는 대포처럼 툭하면 우방 비우방 국가를 막론하고 관세 폭탄을 투하하려는...

    무모한 트럼프 관세정책
  • 미국 보딩스쿨이 인기를 끄는 이유

    [교육칼럼] 재학생 모두 훌륭한 대학 입학 원해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지난 주에는 비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교사진, 다양한 스포츠와 탁월한 스포츠 시설, 대학 생활의 예행 연습, 우수한 아트 프로그램과 시설, 학생의 학문적 역...

    미국 보딩스쿨이 인기를 끄는 이유
  • "40대를 어떻게 넘겼나" file

    [건강칼럼] 신체 변화의 전환기 40대에 설계 필요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에선 나이 50대에 들어선 유명 여성을 인터뷰 할 때 "40대를 어떻게 넘겼나" 라는 질문을 종종 하곤 한다. 이는 사람의 몸이 40세에 들어서며 눈에 띄게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

    "40대를 어떻게 넘겼나"
  •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책 만들기란?

      최근 인터넷 조사에서 지하철에서 결혼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남녀 공히 독서하는 여자, 남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어쨌든 책 읽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아름답다.    하지만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하루 10분 이상...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책 만들기란?
  • 강경파 장난에 일시적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

    [시류청론] ‘선 관계개선 후 비핵화’ 또는 ‘동시적 이행’이 순리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미정상회담 이후부터 잘 풀려나갈 것 같던 북미관계가 ‘핵리스트 부터 내놓아야 종전선언을 하겠다’는 미국의 요구를 북한이 분명히 거절하자 꼬이기 시작했다....

    강경파 장난에 일시적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
  • 학생증과 ㅇㅇ통, 한강은 알고있겠지!

      종전 소식을 접하고 피난길에서 서울로 되돌아오던 때였다. 한강을 코앞에 두고 노량진에서 길이 막혀 버렸다. 강을 건널 수 없기 때문이었다.    잠시겠지. 생각하고 그 곳에서 임시 집을 얻어 짐을 풀었다. 사는집 길 건너편 국민학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매일 군...

    학생증과 ㅇㅇ통, 한강은 알고있겠지!
  • 육십을 넘으니 삶이 뜨겁다 file

    6학년은 7월이다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97-98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이제는 아무 것도 탓하지 않게 되었다. 바람이 불어야 꽃이 피고,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려야 과실이 익는다는 것도 알았다. 60이 넘으니 비로소 결단력이 생기고, 조급...

    육십을 넘으니 삶이 뜨겁다
  • 무엇을 위한 병역면제인가? file

    ‘병역면제 푸닥거리 끝내라!’     Newsroh=차주범 칼럼니스트     오랜 관행으로 굳어져 당연시되는 것들이 있다. 운동선수의 병역 면제가 하나의 상례다. 개병제(皆兵制)를 운용하는 나라의 당위성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는 황당한 정책이다.     1. "국위선양"이라는...

    무엇을 위한 병역면제인가?
  • 삶과 죽음에 대한 짧은 생각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나는 어릴 적 죽음이 무서웠다. 죽음 자체 보다도 죽을 때 당할 고통이 무서웠다. 죽음이 무엇인지는 지금도 잘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나도 언젠가는 죽음에 이를 것이다.   죽음을 앞둔 후배에게 해 줄 말이 없다. 대학 후배인 ...

    삶과 죽음에 대한 짧은 생각
  • ‘돌베개에서 브니엘로 끝나지 않은 이야기’ file

    워싱턴 강연회를 마치고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집으로 돌아갑니다.   금요일 밤에 워싱턴에 도착해서 위안부(慰安婦) 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 대륙을 자전거로 횡단한 용기 있는 멋진 젊은이들을 만났고, 2013년 대선 이후 '정권교체-민주정부수립', '...

    ‘돌베개에서 브니엘로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잘난 당신, 초라한 나, 그리고 상처

    ‘제 주변에는 왜 이렇게 잘난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들 옆에 있으면 주눅이 들고 초라한 내 자신에게도 화가 나요!!’    독자분들의 반응은 대개 두 가지로 나뉠 것이다. 공감하거나. 뜨끔하거나. 혹시, 내가 주변 사람에게 염장질의 도화선이 된 것은 아...

    잘난 당신, 초라한 나, 그리고 상처
  • 모닥불 file

    [시선]   호월(올랜도 거주 금관시인]       불을 신성시하는   배화교(Zoroastrianism)   4~5 천 년 전에 창시된   유일신 아후라 마즈다를 숭배하는 교   교리가 현세 모든 종교의 근원이 된다   예배는 교회 중앙에 위치한 화로의   모닥불을 바라보는 것이란다.     ...

    모닥불
  • 국가의 예산 집행 적자는 경제 해쳐

    복지 혜택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국가의 예산은 국민, 즉 납세자들이 주인입니다. 예산의 적자 집행은 경제를 해친다는 실례는 세계적으로 많습니다. 스위스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스위스 국민은 ...

    국가의 예산 집행 적자는 경제 해쳐
  • 보딩스쿨에는 가정같은 분위기 있다

    교사와 학생들의 끈끈한 관계는 보딩스쿨의 장점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보딩스쿨, 즉 기숙사 학교는 공립학교나 등하교하는 일반 데이 사립학교와 달리 캠퍼스에 있는 기숙사에 기거하며 공부하고 생활하는 교육 기관이라고 지난 주에 말...

    보딩스쿨에는 가정같은 분위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