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일주일간 연쇄적인 정상회담들을 앞두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러시스카야 가제타가 6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테헤란을 방문하여 터키와 이란의 정상들을 만나 시리아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11일부터 13일엔 블라디보스톡에서 동방경제포럼이 열리며 중국 시진핑 주석과 일본 아베신조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외교는 6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시작됐다. 2017년 러시아와 베트남의 교역량(交易量)은 36% 증가하여 거의 60억 달러 수준에 달했다. 우샤코프 대통령 보좌관은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에서 중심 현안들을 검토할 것”이며 “양국 관계는 현재 매우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다년간의 우호, 지원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7일 테헤란에 도착하여 시리아 사태 해결에 관한 중요 회담 중의 하나인 러시아, 터키, 이란 3국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 정상들은 IS 테러분자들, 특히 ‘젭하트 안-누스리’라는 단체의 잔당(殘黨)이 집결한 이들리브 ‘긴장 완화지대(de-escalation zone)’ 주변의 상황에 크게 주목하여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그 지역의 전투 요원들이 다시 활발해져서 특히 러시아 군사 기지를 향해 계속 사격을 가하고 있으며, 자체 제작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각본을 짜놓고 벌이려는 다양한 도발적인 행위들에 대한 대책과 시리아 평화 복구 조치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러시아와 터키, 이란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서 매우 많은 점에서 공통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공통적인 견해로 인해 3국이 매우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각국의 입장은 디테일에서는 각기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주로 이런 점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외에도 푸틴 대통령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카메 네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에르도간 터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시리아 문제는 러, 터키, 독일, 프랑스 4자 회담의 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4개국 정상들의 대외정책 보좌관들에게 이 문제에 관련한 주제를 준비하도록 지시가 내려진 상태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테헤란에서 8일 예정된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의 실무 방문을 맞이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돌아온다. 이 회담의 의미에 대해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 측 뿐 아니라 아르메니아 측에서도 많은 문제들이 쌓여있으며, 따라서 양국 협력 유라시아 경제동맹 및 집단 안보 조약 기구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공동 작업을 하는 것에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0일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 동방경제포럼과 관련한 업무를 진행한다. 올해 동방경제포럼에는 세계 60개국에서 5천명이상이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은 10일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 전에 두 정상은 러일 양국간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마즈다 자동차 엔진 공장을 방문한다. 러시아 정부는 그런 협력이 양국 관계에서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많은 문제들과 평화조약 체결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담보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신뢰와 협력 분위기가 필요하며,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 접촉과 상호협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보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쿠릴 열도의 러일 합작 경제활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5개 ‘로드맵’의 조율(調律)이 이루어지고 있다. 쿠릴 열도의 소유권 협상에서 러시아 정부의 입장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소련과 러시아는 합법적인 근거로 이 열도를 소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 날인 11일에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 정상이 먼저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이후 러중 지역간 협력 관련 ‘라운드 테이블’ 참가자들과 만난다. 그 후 양국의 무역 경제 협력에 관련된 사진전을 관람하고 “극동의 거리” 전시회를 방문한다. 양 정상은 올해 말이면 1000억 달러를 상회(上廻)할 것으로 예측되는 양자 협력뿐 아니라 지역문제를 포함한 국제적인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또한 이날 푸틴 대통령은 외국 사업계 인사들과 만남을 갖는다. 대우, 마쓰다, 미쯔이, 중국 국영 석유가스 공사,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 등의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을 초대하여 대화를 나눈다.
12일의 하이라이트는 동방경제포럼 총회이다. 이 총회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몽골 할트마긴 바툴가 대통령과 이낙연 한국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바툴가 몽골 대통령과는 철도, 에너지, 농업 및 금융 분야 협력 문제를 논의한다. 한국 이낙연 총리와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 시 합의했던 사항들에 대해 확인하고 향후 한반도 사태 해결을 위한 조치들에 대해 대화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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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이란문제와 미러대화를 맞바꾸자는 볼턴’ (2018.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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