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지진으로 파손된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이 고양이 가족들의 보금자리가 됐다.
최근 지역 언론에는 털이 풍성한 검은 고양이 새끼 사진과 영상이 함께 올라왔는데, 사진을 찍어 제보한 한 시민은 지난 5월에 성당 부근을 지나던 중 어미 고양이가 3마리 새끼를 데리고 구내를 활보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제보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으며 2015년에 성당 구내에 설치했던 모션 카메라에도 고양이들의 모습이 잡힌 바 있다.
이들 고양이들은 야생 고양이(feral cat)인 것이 확실한데, 성당 관리기관의 관계자도 폐허가 된 옛 성당이 현재는 고양이들의 서식지가 됐다고 확인했다.
한편 지진 이후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에서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한때 야생 토끼들도 시내 중심가의 투암(Tuam)과 하이(High) 스트리트 코너 공터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또한 현재 무너진 성당 건물에는 수십 마리의 비둘기들도 고양이들과 함께 서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