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개구장이 짓을 저지르는 것으로 유명한 앵무새 ‘키아(kea)’ 도구까지 사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은 생태학자인 개빈 헌트(Gavin Hunt)와 맷 굿맨(Mat Goodman)이 ‘Scientific Reports Journal’ 최근 호에 관련 내용을 게재하면서 전해졌다.
이들은 남섬 북부의 머치슨(Murchison) 산악 지역에서 자연보존부(DOC)가 토종 조류인 타카헤(Takahe)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담비(stoat) 포획용 덫을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르면 지난 30개월 이상 동안에 서로 다른 지역에 설치된 227개의 덫에서 키아가 막대기(stick)를 이용해 먹을 것을 꺼내려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일부에서는 키아가 덫에서 막대기를 물고 있는 광경이 촬영되기도 했으며 많은 덫들이 거꾸로 뒤집힌 상태에서 그 안에서 막대기나 돌들이 발견됐다.
두 연구자는 이는 뉴질랜드에서 인간을 제외하고 동물이 도구를 사용한 첫 번째 사례라고 전했는데,실제 새장에 갇힌 키아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목격된 적은 있었지만 야생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2009년 사이에는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가 이후 덫에서 막대기가 발견되기 시작한 것으로 미뤄볼 때 지능이 높은 키아가 도구 사용 기술을 발전시켜 나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유일의 고산 앵무새인 키아는 지능이 높은 것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 발견을 한 연구자들은 막대기를 사용하는 키아에 대한 연구를 향후에도 지속할 예정이다.